“고속도로 개통후에 손님들이 더 북적거려요”

“실제로 일요일에 관광객 더 많아”
제주 관광객이 30% 이상 차지
고속도로 개통 후 영광, 순천서도 급증

지난 2일 정오경 장흥읍 토요시장 천변주차장이 외지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꽉 찼다.
토요일인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경 장흥읍 토요시장. 관광버스 십여대가 천변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교통자원봉사자들이 쉴새없이 호르라기를 불었으나 이미 만차가 되다시피한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천변 주차장은 사람과 차량이 뒤섞여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토요일이면 이곳에 나와 교통정리를 한지 2년째인 장흥교통봉사대 소속 김석연(68)씨는 “오늘은 엑스포 때문인지 차와 사람들이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날은 겹장이 든 날이였다. 토요시장이 열리는 토요일에 장흥읍장(2일. 7일)이 걸리는 것을 겹장이라고 했다. 이날은 마침 겹장이라 시장안쪽에서는 노래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장내에 빽빽이 들어선 식육식당마다 사람들이 넘쳐났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장흥삼합(소고기와 키조개관자, 표고버섯을 불판에 함께 볶아먹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1박2일이란 오락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장흥특산 메뉴다.

식육점 안에는 고기를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소고기나 키조개, 표고버섯등은 모두 장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들이다. 손님들이 삼합을 시켜 먹으면 축산농민, 어민, 임업인등 세 부류 주민들에 혜택이 돌아가는 형태였다. 장흥군은 토요시장에서 연간 장흥한우 5천마리가 소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20% 정도 손님들이 늘었다고 보면 됩니다. 영광이나 순천에서도 손님들이 많이 와요”

한 식육식당의 주인은 연신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고기를 파느라 기자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목포IC에서 장흥IC까지 30분이면 도착이 가능해 졌다.

특히 장흥IC는 장흥읍 토요시장과 10여분 거리에 불과하다. 장흥군은 관광객들의 토요시장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현재 2차선인 동쪽 천변도로를 조만간 4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후 2시가 넘어서면서 고기를 먹은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 한 상인은 관광객들의 움직임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드랜드로 많이 갑니다. 코스가 그래요. 가족단위 손님들은 탐진강 다리밑에서 놀고, 단체 관광객들은 대부분 우드랜드로 가서 그곳에서 휴식을 하다 집으로 갑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제주관광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식당 주인들은 토요일날 토요시장에서 움직이는 관광객 10명중에 3명은 제주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노력항에서 왕복하는 배를 타고 제주사람들이 소고기를 먹기 위해 단체로 장흥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잠시 소강생태던 토요시장은 오후 8시 30분 정도가 되면서 다시 소란스워지기 시작했다. 차량들이 다시 밀려들기 시작했다. 소고기집이 다시 북적거렸다. 오후 8시에 노력항에 도착한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광주등지로 올라가면서 토요시장에 들린 것이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식육점으로 들어가 1층에서 고기를 사서 2층 식당으로 올라갔다.

한 관광버스 운전사는 “제주에 다녀온 관광객들이 장흥에서 고기를 먹느라 밤 10시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장흥=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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