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 수협어판장앞 주차블럭 설치해야

60대부부 탄 승용차 바다에 추락
운전자 사망… 같은사고 자주 반복

지난 17일 오후 3시경 마량항에서 장흥에서 온 60대 부부가 타고 있던 소형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신씨가 숨졌지만 부인 65살 조모씨는 맨몸으로 뛰어든 해양경찰관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가 난 지점은 수협 어판장이 있는 곳으로 완도해경은 운전자 신모씨가 이곳에 주차를 하려다가 가속기를 잘 못 밟아 데크산책길을 넘어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씨의 승용차가 추락한 바다는 수심이 8m에 이르는 곳으로 수압이 매우 높은 곳이다. 신씨의 승용차는 완도해경 마량파출소 안영호 순경이 부인 조씨를 구조한 순간 순식간에 바다속으로 사라졌다.

사고가 나자 해양구조단 잠수부들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차량에 쇠줄을 묶은 다음 사고승용차를 건저 올렸다. 이날 연휴를 맞아 마량항을 찾은 300여명의 관광객들이 이 장면을 그대로 지켜봤다.

사고가 난 수협어판장 앞 주차장은 차량의 전진을 막아주는 방지턱 역할을 하는 주차블럭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다. 공연장등이 있는 서편방파제에는 미항공사를 하면서 데크산책길 안쪽으로 튼튼한 주차블럭을 설치했지만 이곳은 데크 도로만 하고 안전시설을 빼버린 것이다.

상단 사진은 주차블럭이 있는 마량항 서쪽물량장 주차장의 모습이다. 차가 안전하게 주차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가 난 수협위판장 앞 주차장(사진아래)은 주차블럭이 없어 자칫 잘못하면 오른쪽 계단으로 미끄러져 바다에 빠지게 돼 있다.
옛 주차블럭이 몇 개 남아 있으나 띄엄띄엄 설치돼 있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일대에서 매년 한 두 차례식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바퀴에 충돌한 목재 데크가 여기저기 파손돼 있다. 목재 데크에 승용차의 범퍼가 손상될 때도 많다.

인근 상가의 한 주민은 “수협앞쪽 물량장이 있는 곳에도 주차블럭이 설치돼 있다면 차량 추락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진즉부터 관계기관등에 주차블럭 설치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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