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든 안영호 순경

17일 오후 승용차가 바다에 빠지자 물속으로 뛰어들어 조수석에 탄 생명을 구한 안영호 순경이 사고가 발생한 수협위판장앞 현장에서 완도해경마량파출소 김윤철 소장등과 함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고차량 주민 구사일생으로 구해내

지난 17일 오후 3시 경 완도해경 마량파출소에 한 주민이 다급한 목소리를 내며 뛰어 들어왔다. 바다에 승용차가 추락했다고 했다. 내근중이던 안영호 순경이 구명조끼를 들고 급히 뛰어나갔다. 승용차는 이미 바다에 절반정도 잠긴 상태였다.
 
다행히 인근 어부가 다가가 승용차 안에서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여성의 손을 붙잡고 있었으나 언제 손이 풀릴지 모르는 상황이였다.

안순경은 정복에 입고 있던 넥타이만 풀고 곧장 바다로 뛰어 들었다. 수영으로 승용차까지 다가간 안순경이 조수석에 앉아 있는 조모씨의 손을 붙잡았다.

이미 수압이 차량이 상당량 가해진 상태로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1분 정도를 실랑이를 하다 간신히 조수석 문이 조금 열렸다. 운전석은 이미 물이 찬 상태였다. 운전사 신모씨는 물에 잠겨 사람이 있는지 조차 구분하기 어려웠다.

안순경이 조수석에서 신씨의 부인 조모씨를 간신히 끌어내자 마자 승용차가 바닷속으로 침몰해 들어갔다. 잠시후에는 차량의 윤곽도 보이지 않았다. 안순경이 조금만 늦었어도 구조가 어려울 뻔한 상황이였다.
구조된 신씨는 거의 탈진상태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건너편 물량장에서 숨을 돌리며 남편이 살아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잠시후 건져 올린 차량안에서 운전자 신씨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부부의 운명이 순식간에 엇갈렸다.

안순경은 인명구조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바다에서 발생할수 있는 여러가지 유형의 사고를 익히고 이에 대응할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배웠던 것이다.

여수가 고향인 안영호순경은 “신고를 받는 순간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순식간에 느꼈다”며 “평소에 교육받은데로 사고현장에서 차분하게 대응했다. 운전자도 구조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완도해경 마량파출소에는 27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모든 직원들이 인명구조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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