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교육감 도의회 답변

도교육청 회의적 반응 공식화

장만채 교육감이 최근 도의회 도정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성요셉여고가 폐교돼도 강진고의 거점고 지정은 장담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그동안 강진고의 거점고 지정에 대해 도교육청 실무선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것을 도교육감이 공식화한 것이여서 지역차원의 대응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도의회 곽영체 의원이 지난달 24일 전남도의회 제276차 임시회에서 장만채 교육감과 주고받은 질의답변 녹취록에 따르면 장교육감은 “강진고의 거점고 지정에 대한 일정을 확인해 달라”는 곽의원의 요구에 대해 “강진고를 거점고등학교로 하는 부분은 거점고등학교 예산이 저희 교육청예산이 아니고 정부로부터 받아야 되기 때문에 성요셉여고가 폐교가 된다고 하더라도 강진고등학교를 거점고등학교화 한다는 얘기는 저희들이 장담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대해 곽의원이 기존에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제시하며 “거점고 육성에 따른 시설개선을 2014년도 본예산에 용역비를 계상하겠다고까지 이렇게 제출이 되어 있지 않느냐”고 되묻자 “그것은 저희들의 희망사항이다”고 역시 짧게 답변했다.

거점고 대책회의 주재하는 강진원군수 강진원군수가 20일 오후 강진군청회의실에서 교육계관계자들과 사회단체 대표, 학부모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진고등학교를 거점고로 지정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강군수는 이자리에서 전남도교육청이 우선적으로 강진고를 거점고로 지정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의원이 다시 “그러면 그 자료가 나올 때는 교육감도 모르고 이렇게 제출한 것이냐”고 따져 묻자 장만채 교육감은  “그게 아니라 저희들이 그렇게 하겠다는 희망사항인데 정부에서 예산을 주지 않으면 그 후속조치를 취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진에서 거점고 지정을 요구할 경우 교육부에 건의는 하겠지만  그 이상의 노력을 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대해 곽영체의원이 “그러면 거점고등학교를 안 한다면 그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거듭 안타까운 질문을 하자 장교육감은 “거점고등학교 하는 것하고 관계없이 강진고등학교의 시설 확충은 하는 것”이라고 답변해 강진고 시설확충과 거점고 지정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확고히 했다.

이같은 장만채 교육감의 답변은 강진고 거점고 지정에 회의적인 전남도교육청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각은 당초 성요셉여고가 폐교되면 이를 계기로 강진고를 거점고로 육성해 발전시키자는 장 교육감의 입장이 정면적으로 배치되는 것이여서 이같은 갑작스런 입장변화의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장만채 교육감의 ‘강진고 거점고 지정은 희망사항일 뿐이다’는 도의회 발언은 해당 도교육청 직원들에게 이 일에 적극 나서지 말라는 메시지도 담겨있는 것으로 교육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상세한 질문자료를 준비해 도의회에서 질문공세를 폈다는 평가를 받은 곽영체 의원은 “자료는 거점고를 추진하는 것으로 내고 교육감은 거점고 추진은 희망사항 사항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남도교육청의 신뢰를 크게 무너뜨리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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