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고육성 강진군대책회의, 여기저기서 성요셉재단에 섭섭함 표출

노헤레나 교장“내부협의 절차 시간필요했다”설명
주민들“폐교과정 주민들과 소통하길 간절히 바래”


20일 오후 강진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거점고 육성과 지정’ 관련 강진군대책 회의에서는 성요셉여고 재단의 소극적인 태도에 서운함을 표시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성요셉여고의 폐교선언으로 교육계와 자치단체가 초비상상태지만 정작 성요셉여고측에서는 지난 3월 22일 학부모 총회에서 폐교를 발표한 이후 대외적으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성요셉여고로부터 폐교와 관련된 공문한장 받지 못했다”고 했고, 성요셉폐교 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되는 강진고측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하며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도교육청도 성요셉 폐교 후 강진지역 교육정책과 관련해 문의를 하면 “공공기관은 공문을 통해 모든게 결정되는데 아직 성요셉여고로부터 공식적으로 폐교하겠다는 공문을 받지 못했다”는 말을 자주 되풀이 했다.

강진군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장 내년부터 중학생들의 진학에 혼란이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성요셉여고가 폐교 후 로드맵을 정확히 밝히지 않음에 따라 거점고 지정 추진과 관련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에서 그동안 성요셉여고 발전을 위해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폐교거론 단계에서부터 최근까지도 자치단체를 협의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언론창구도 대단히 폐쇄되어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초 강진일보가 성요셉여고의 폐교 계획을 보도하자 일부 학교관계자들이 “언론을 믿지 않겠다”고 말하는등 학교내부소식이 외부에 전해지는 것을 극도로 차단하고 있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상황이 아주 급박하게 됐다. 강진고측에서는 최소한 7월말까지는 학생들을 몇 명이나 받아야 할지 결정해야 내년도 입시요강을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학교시설 역시 외부에서 알고 있는데로 그렇게 호사롭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내년에 학생들을 받을정도로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또 전남도교육청이 최근에 이르러서야 거점고 지정에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자칫 내년에 강진고에 들어가는 입학생들은 억지로 학생들을 받은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갖가지 곤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노헤레나 성요셉여교 교장은 20일 대책회의에서 “폐교와 관련된 공식문서는 5월말까지 도교육청에 접수할 것이며 그동안 동문들이나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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