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도지사 군민과 대화서 밝혀

항로주변 어촌계 보상금 협상 난항
해양레저 개발위한 연구용역 준비

 

지난 2016년 3월 완공됐으나 항로확보의 어려움으로 아직까지 화물선 운항이 중단된 강진항(신마항)이 앞으로 해양레저 관광 시설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제1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김영록 도지사(사진)와 강진군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이재인 강진항운노동조합장이 김 지사에게 운영이 중단된 채 7년이 넘어선 강진항의 화물선 재취항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건의했다.<관련기사 5면>

이 자리에서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김 지사는 강진항 재취항 문제가 장흥 지역 어민들의 생존권과 연결되어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강진원 군수가 부가설명으로 현재 지방연안항으로 되어있는 강진항을 국가항으로 바꿔 해양레저시설 등 유치를 통해 활성화를 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강진항 화물선 항로와 연결되어 있는 어업권은 총 33건으로 1,164㏊이다.

현재 어업권이 2025년까지 면허기간인데 10년 이내로 재연장을 할 수 있어 이를 불허할 경우 어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어촌계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상황이다. 

현재 전남도와 강진군, 어촌계가 수차례 만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사실상 협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어촌계측에서 항로운영으로 인한 보상금으로 매년 50억정도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금액은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강진군은 전라남도와 함께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재 ‘강진항 활성화 방안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단계로 용역은 약 1년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용역이 앞으로 강진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핵심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속에는 화물선이 운항할 수 있는지와 다른 노선은 없는지에서부터 해양레저관광 사업으로 활용여부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연구하게 된다.

용역결과에 따라 강진군은 강진항을 국가항으로 변경하는 방법을 계획중이다. 현재 지방연안항으로는 항만법상 화물선 운항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활용방법을 찾기 위해 국가항으로의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다.

군은 마량놀토수산시장이 열리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그 앞바다에서부터 강진항까지 바닷길을 정비하고 그곳에 해양레저 시설을 유치해 그야말로 해상관광 메카로 만들어간다는 복안이다. 

군의 구상대로 된다면 강진항에서부터 마량놀토시장이 열리는 중방파제까지 넓은 범위에 다양한 해양레저 시설들이 들어설 수 있게 돼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낚시배 유치로 많은 낚시꾼들이 마량을 찾고 있고 마량놀토수산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어 해양레저시설까지 들어선다면 여름철 많은 관광객들이 강진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군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항로주변 어촌계와 협상이 어려워 화물선 운항외에 다른 활용법을 찾고 있다”며 “용역 결과를 보고 해양레저시설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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