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안경비단과 강진군, 강진농협통합RPC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도에 정기적으로 쌀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강진과 제주도의 쌀 인연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때는 강진이 제주도의 가장 큰 쌀 시장이였다. 인근 해남이나 장흥, 완도등은 70년대들어 간척사업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농지가 생긴 곳이다.

1900년대 들어서도 군동 호계리 백금포에서 제주시나 서귀포로 쌀을 팔러 가기 위해 쉴새없이 배가 움직였다. 추자도 사람들도 70년대 후반까지 강진읍 남포마을과 멸젓을 거래하면서 쌀을 구입해 갔다. 조선시대, 강진에는 전라병영성이란 거대한 물류기지가 있어서 제주사람들이 나오면 쌀 뿐 아니라 다양한 공산품을 구입해 갈 수 있었다.

특히 전라병영에서 정기적으로 제주도에 파견근무를 시키는 병력이 있었다. 이들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순번근무를 했는데 이들을 통해 교환되고 판매되는 상품도 상당량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육지에서 제주로 들어갔던 것은 백미, 유기남비, 철남비 등 주로 식량과 공산품이 대부분이었다. 제주에서 육지로 나온 물품은 갓, 마필, 어물, 미역, 전복, 어포 등이 압도적이다.

비변사등록<정조 18년. 1794년 11월 24일> 기록을 보면 ‘육지와 교역하는 제주민들은 매우 불리하였다. 곡물을 구입하기 위하여 말을 싣고 육지로 나가는데, 말 한 마리 값으로 쌀 한 섬 밖에 쳐주지 않아도 이를 감수해야 했다’는 대목이 있다. 당시에는 쌀을 가지고 있는 육지 사람들이 교역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가 되어 육지사람들이 제주도에 쌀을 팔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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