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 결혼... 아들 넷, 딸 셋 둬

네 번 결혼... 아들 넷, 딸 셋 둬
동생 아들 병국씨는 미국경제학박사 1호
 

동은 김충식선생의 가계도를 잠시 살펴보자. 장남이었던 동은선생은 네명의 남동생과 두명의 여동생이 있었다. 또 직계 자손으로는 병채, 병석, 병길, 병준등 네명의 아들과 옥자등 세명의 딸을 두었다.

동은선생 형제들의 이름은 후식, 정식, 양식등이었다. 첫째동생인 후식씨는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이다. 4.4만세운동이 있던날 후식씨는 보은산에서 태극기를 게양했다가 체포돼 재판까지 받았다.

둘째 동생인 정식씨는 아들들이 학문을 했다. 정식씨의 큰아들인 병국씨는 미국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 미국 경제학박사 1호로 통한다. 병국씨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지난 1987년 강진읍 동성리 부친의 생가를 천주교에 기증해 현재 천주교중남부교육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김병국씨는 서강대학장을 지내다 정년후 미국으로 건너가 자녀들과 생활하다가 지난해 1월 워싱턴에서 사망했다. 김병국씨의 동생인 김병우씨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은선생은 결혼을 네 번했다. 재산이 많아서 결혼을 많이 했다는 구전이 많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꼭 그런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병영 명씨였던 첫 번째 부인은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이도 낳지 못하고 요절을 했고, 광주 송정리에서 시집을 왔던 두 번째 부인 역시 결혼후 곧바로 세상을 떴다. 둘째 부인 역시 아이를 낳지 않고 죽었다.

세 번째 부인은 해남 둔덕이라는 곳에서 시집을 왔다. 셋째 부인이 첫 아들인 병채와 병석을 낳아 손을 이었다. 이어 동은선생은 강진읍에서 소실을 얻어 아들 병길과 딸을 낳았다. 동은선생은 1930년대 중반 서울로 진출해 서울 경복궁 주변 부촌인 명륜동에 대형한옥 두채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사무를 봤다.

대문이 10개가 될 정도로 호사스러운 집이었다고 한다. 동은선생은 이때 첩을 얻어 두 딸을 봤다. 두 딸의 엄마가 나중에 가족 결혼식이 열려 강진에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일본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신여성이었다고 친척들은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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