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은 반찬수 의미... 밥, 국, 찌개, 김치, 간장, 초장 빼고 세야

첩은 반찬수 의미... 밥, 국, 찌개, 김치, 간장, 초장 빼고 세야
조선시대 임금님 밥상도 12첩, 45첩은 상상속의 밥상

‘1박2일 강진편’에서 45첩 강진한정식이 소개된 이후 ‘45첩 한정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국에서 ‘텔레비젼에 나온 45첩 한정식을 차리는 집이 어디냐’는 전화가 군청에 많이 걸려오고 있다. 사실 45첩 한정식이란 강진사람들에게도 생소한 말이다. 그만큼 일반적이지 않은 밥상이다.

‘첩’이란 반찬의 수를 의미한다. 조선에서는 밥상의 차림을 첩의 수로 나누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첩의 수는 밥과 국, 김치, 찌개, 간장, 초장 등을 제외하고 상에 놓인 반찬의 수를 말한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밥상은 보통 3첩, 5첩, 7첩, 9첩, 12첩으로 나뉘었다. 기록에 따르면 왕의 밥상이 12첩으로 차려졌고, 그 밥상이 ‘공식적으로’ 가장 호화로운 상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45첩 한정식이란 왕의 밥상보다 세배는 호화로운 밥상에 해당되는 것이다.

사실 강진의 한정식에서 45첩 밥상은 전해지지 않는다. 1박2일 프로그램에 나온 45첩 한정식은 제작진의 ‘특별 요청’으로 준비됐다. 모 식당에서 준비한 것을 출연진이 대기하고 있는 도암면의 숙소로 가져가 상을 다시 차려서 준비한 것이다.

사실 밥, 국, 김치, 찌개, 간장, 초장을 빼고 45개의 반찬을 올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작심하고 차리면 못차릴 것도 없겠지만 그 자체가 한정식의 격을 떨어 뜨릴 수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강진의 한정식을 충분히 맛볼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강진의 한정식은 밥, 국, 김치, 찌개, 간장, 초장을 빼면 25~30가지 정도가 상에 올라온다고 보면 된다.

그것도 대단히 많은 ‘첩’이다. 첩이 많은게 꼭 좋은것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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