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는 “세계적 유물이다 잘 보존하라”, 국립광주박물관은 ‘상식이하 관리’

역사학계전문가들은 대구 청자사업소 일대에 올 때마다 볼멘소리를 한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있는 곳에 건물을 짓고 상업시설을 올리고 있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란 당연히 청자요지를 말한다. 지난 2006년 10월 청자문화제에 참석한 정양모 전 중앙국립박물관장은 “막중한 문화유산인 이 중요한 자산을 지금 우리들이 짓밟고 있다”고 힐난했다.

정 관장은 “당전일대는 우리나라 가마 뿐 아니라 세계청자가마의 성지이다. 당전현장의 시설물은 청자박물관 하나로 족하다. 청자사업소도 청자를 굽는 가마나 기타시설물도 모두 이전하고 당전지역을 면밀히 조사하고 성역화하여 고려시대의 영화를 되살려 낼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정 전 박물관장 말의 핵심은 ‘청자가마가 있었던 곳은 그 자체만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당전리 일대에 대한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라는 것’이였다.
 
청자가마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모든 주장과 논란의 핵심은 청자가마가 대단히 중요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문화재 관리에 있어서는 누구 못지 않은 고집과 자존심이 있어야 할 국립광주박물관이 대구 용운리 요지를 무지하게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문화재 관리당국은 대구 일대의 청자요지는 주민들의 재산권까지 제약해 가면서 보존에 열을 올리면서 정작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청자요지는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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