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볼라벤으로 훼손돼 죽어

2011년 11월 심은 나무가 지난해 8월 태풍 볼라벤으로 부러져 지난달 다시 심은 금당마을 앞 소나무.
금당마을에는 연못과 함께 명물이 하나 있었다. 마을앞에 300여년된 소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소나무가 주변지형이 변하고 물길이 바뀌면서는 2003년부터 천천히 앓기 시작해 2011년 완전히 고사하고 말았다.

나무의 사망이유는 수분과다흡수였다. 300년을 멀쩡히 살았던 소나무가 경지정리등을 하며 지형이 바뀌면서 배수가 되지 않아 물에 담궈있다시피 했다.

수분을 과다흡수한 소나무에 깎지벌레가 떼거리로 달라붙어 여기저기를 뜯어먹었다. 마을주민들은 의사를 불러다 링거를 놓고 이런저런 조치를 취해 봤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마을사람들은 그해 4월 제를 올리고 나서 나무를 베어냈다. 마을 주민들은 수차례 회의를 했다. 새로운 소나무를 심자는 것이였다. 새 소나무를 심는 것은 마을의 새로운 번영을 만들어 보자는 주민들의 큰 희망이 담겨 있었다.

원칙을 세워 반드시 마을주변에서 자라는 나무를 옮겨 심기로 했다. 소나무의 핏줄을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마을청년들은 2011년 11월 마을 뒷산에서 모양 좋은 소나무를 찾아내 옮겨 심었다. 스무살 정도의 육송이었다.
그런데 이 나무마저 지난해 8
월 태풍 볼라벤이 몰아쳤을 때 부러지고 말았다. 나무는 죽어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부러진 소나무의 뿌리를 뽑아내고 한달전에 다시 소나무를 심었다.

300년 소나무의 대를 결코 끊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금당마을 윤정동 이장은 “소나무가 두 번씩이나 죽어나가 마을주민들의 걱정이 보통이 아니였다”며 “새로 심은 나무가 마을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잘 크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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