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준공 하수도법 기준 미달… 무용지물 전락

오염물질 정화되지 않고 월남저수지로 유입‘심각’

지난 2006년 준공된 성전 월남마을 하수처리장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채 10년이상 방치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하수처리장 주변에는 한동안 관리가 되지 않은 듯 잡초와 덩쿨이 무성한 모습이다.
성전 월남마을에 설치돼 있는 하수처리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10년이상 방치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월남마을의 하수처리시설은 지난 2003년 월남문화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시설물내 안내판에 따르면 2005년 12월부터 2006년 7월까지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 월남문화마을 하수처리시설임이 적혀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의 일이다.

현재 관내에는 마을단위 하수처리시설은 47개가 있고 성전과 마량, 병영면은 면단위 하수처리장이 있어 면소재지 주변의 오폐수와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 마을단위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상하수도사업소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월남마을의 하수처리장만 다른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유는 2006년 시설 완공 후 상하수도사업소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하수처리시설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아 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이관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월남마을 하수처리시설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월남마을과 바로 옆의 달빛한옥마을의 경우 마을단위 하수처리시설이 있어도 가정의 개인 정화조를 설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마을단위 하수처리시설이 있는 마을의 경우 가정에서 곧바로 하수처리시설로 연결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정화시설을 설치하지 않는다. 여기에 가정의 개인정화조의 경우 마을단위 하수처리시설에 비해 정화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마을단위 하수처리시설에 비해 가정의 개인 정화조는 50%정도 수준밖에 정화가 되지 않는 다고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하수처리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남마을과 달빛한옥마을의 생활폐수와 오폐수 등 오염물질이 월남저수지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월남마을과 달빛한옥마을의 경우 세대당 100만원이상을 들여 개인정화조를 설치해야만 했고 1년에 1회이상 청소를 해야 한다. 보통 청소를 한번 하게 되면 5만~6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월남마을이 약 80가구, 달빛한옥마을이 28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니 약 500~600만원의 불필요한 돈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10년이상 방치된 데다가 정화능력이 떨어지는 월남마을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하수처리장을 신설해야하고 인근 마을의 가정까지 하수관로까지 새롭게 설치해야만 하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거리가 멀 경우 중계펌프장까지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군비로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불편이 가중되면서 월남마을과 달빛한옥마을 주민들이 군에 건의하면서 지난해 5년마다 변경하는 강진군하수도지원정비 기본계획에 마을하수처리장 신설이 포함됐지만 예산이 이중으로 들어가게 됐다. 주민들은 만들때 제대로 만들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서간 업무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마을단위 하수처리장을 관리하고 있는 상하수도사업소에서는 월남마을 하수처리장의 경우 준공당시에 시설이 법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이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마을단위 하수처리장의 경우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랑(BOD)가 10이하, 화학적 산소요구랑(COD)이 40이하로 검출되어야 하는데 월남마을 하수처리장은 이에 부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남마을 하수처리장을 관리하고 있는 담당 부서에서는 월남마을 처리장의 경우 하루 50톤을 처리할 수 있으며 설치 당시에 하수처리시설의 개념이 아니라 오수처리장의 일환으로 설치됐다고 해명했다. 설치 당시에는 오수처리와 하수처리의 개념이 분리돼 있었기때문에 오수처리시설로 설계가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명과는 달리 해당 시설물내 설치된 안내판에는 하수처리시설임이 적혀있었다.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군관계자는 “10년동안 그냥 방치한 것은 아니고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설을 위해서는 국비가 필요한데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난해 1순위로 계획을 변경했기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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