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아래 녹차밭에 설치돼 있는 서리방지기기가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본 것이지만 푸른 녹차밭 사이 곳곳에는 새순이 나는 시기에 서리로 인한 냉해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상팬이 설치돼 있다. 10만여평의 부지에 200개가 넘는 팬이 설치돼 있어 규모가 상당하다.

문제는 이 팬을 가동하는 시기에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곳 녹차밭은 (주)장원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80년대 초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운영이후 10여년이 지난 90년대 초반에 서리피해를 막기 위해 방상팬이 순차적으로 설치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매년 기온차가 심해져 서리가 자주 내리는 3월부터 5월초까지 방상팬이 주로 가동된다. 가동시간 자체도 서리가 내리는 저녁 7시이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하루에 13~14시간 정도가 가동되고 있다.

방상팬 자체도 소음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가동시간 자체도 밤시간대에 주로 돌아가다보니 주위가 조용한 밤시간이 되면 더욱 크게 들린다는 것이다. 이 방상팬의 소음에 인근의 주민들은 마치 헬기소리와 같다는 표현을 한다. 그만큼 돌아가는 소리가 크다는 것이다.

녹차밭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20여년 이상 오랜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됐지만 여전히 방상팬이 돌아가는 시기가 되면 예민한 날에는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소음이 심한 날에는 방상팬이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웅~”하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진동까지 감지될 정도라고 말한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의 방상팬을 스프링클러 방식으로 바꾸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장원측은 여러 가지 비용상의 문제를 거론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장원산업은 유명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계열회사다.

장원은 아모레퍼시픽 설립자인 고 서성환 회장의 아호이고 아모레퍼시픽은 막대한 흑자를 내고 있는 대기업이다. 그런 회사가 방상팬 하나 바꾸지 않고 주민들에게 고통을 준다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회적 폭행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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