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이번 설 연휴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와 축산농가 등 민관군이 연휴기간동안 AI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번 AI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 현재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3271만 마리에 이른다. 이같이 전국으로 확산일로였던 AI는 지난 10일 이후 추가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등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강진에서도 철새를 통해 초기에 AI가 발견됐지만 이후 확산은 없었다. 앞으로 잘 관리만 하면 극심한 피해를 안겨준 AI의 종식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렇지만 설 연휴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번 AI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고병원성인데다 전염력이 강해 인구 이동에 따라 확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동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주요 역과 터미널 등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해 바이러스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워낙 짧은 기간에 AI가 급속히 확산되다보니 매몰지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따져볼 여유가 없이 급하게 살 처분이 진행되면서 관련 규정을 충실히 따르지 못한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이런 곳에 대해서는 정부가 면밀하게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문제가 없었던 곳도 해빙기를 맞으면 환경오염 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점검과 보완책이 필요하다. 이번 AI가 확산된 것은 정부 등 당국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다는 각오 아래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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