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이 최근 향토문화유산 5건을 지정했다. 이번에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강진읍 남성리에 소재한 금서당을 비롯해 도암 덕룡산의 용혈암지, 옴천초등학교에 위치한 독립만세비, 시문학파 기념관에 보관된 영랑시집과 박용철 전집 시집이다. 강진의 향토문화유산은 이제 총 47건이 됐다.

향토문화유산을 지정해 관리하는 것은 국보나 보물도 아니고, 도문화재에는 못들어가지만 지역내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어 보존해야할 문화유산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이를위해 중요한 것은 격에 맞은 보존이며 이를 뒷받침 할 만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강진군이 지난 2004년 향토문화유산제도를 운영한 이후 이 분야에 투입한 예산은 연간 2천만원 정도다. 그것도 매년 서는게 아니라 여유가 있을 때 배정하는 형태다.

국보나 도문화재보다는 못하겠지만 향토문화유산에 이 정도의 예산을 배정했다는 것은 지역문화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나마 이 예산은 유형문화재의 경우 안내 간판을 세우는 정도에 사용되고 있다. 안내간판이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그 보다는 좀 더 격상된 보존 대책을 세우는게 바람직 하다.

울타리가 없는 향토문화유산은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보관장소가 마땅치 않아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는 향토문화유산은 작은 건물이라도 지어서 비가림이라도 해주는게 하루속히 해야할 일이다.

강진은 또 향토무형문화유산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강진의 향토문화유산 47건은 무형문화유산이 포함돼 있는 수치다. 지역에서 문화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 문화유산보유자을 선정해 전통과 맥을 이어가도록 한 것이다.

무형문화유산은 현재 여섯명이 지정돼 활동하고 있다. 강강수월래와 같은 단체도 3개나 된다. 이들에 대한 예우도 격상 시킬 필요가 있다. 향토문화유산보유자로 지정했으면 약소하나마 정기적으로 예술활동비라도 지원하는게 맞다.

큰 돈이 아니더라도 이들이 작은 자부심 정도는 갖게 해야 이 제도의 취지를 살릴수 있다. 문화는 돈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향토문화유산제도를 도입했다면 일정한 예산 지출은 감수해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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