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청 지역개발과 김석환씨

오감통 옆 버스승강장 지킴이
여름철 음료봉사, 시간 안내 등
친절한 서비스로 주민들 감동

강진군청 지역개발과 김석환씨가 오감통 옆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로 칭송이 자자하다.
군내버스는 지역 어르신들의 주된 이동수단이다. 이 때문에 강진읍시장과 인접해 있는 군내버스 승강장, 즉 예전 군내버스터미널 자리에는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다.

지역의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버스는 노인들의 차지가 된다. 간혹 장날이면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에 힘겹게 오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 곳 오감통 옆 버스승강장에는 어르신들을 돕는 젊은 청년이 있어 어르신들이 마음 편하게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진군청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석환(42)씨이다.

김 씨는 군동 중산마을이 고향이다. 김 씨는 김상윤 군의장의 조카이기도 하지만 군내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건실한 젊은 청년으로 통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무덥거나 춥거나 날씨에 상관없이 항상 버스승강장에서 불편한 어르신들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수원에서 생활했다. 그러던 중 지금으로부터 3년전 뇌출혈 증세로 쓰러지면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병원치료가 끝난 후에도 수원보다는 조용하고 공기가 좋은 고향에서 몸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에 수원에 가족들을 남겨놓고 고향인 강진으로 내려왔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올해 7월부터 군청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됐고 오감통 옆에 있는 버스승강장을 관리하고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돕는 업무를 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LC마트 부근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즐겁게 생활한 덕분인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아직 왼쪽 발목에 불편함이 조금 남아있지만 몸은 대부분 회복돼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버스승강장에서 어르신들을 대하는 김씨를 보면 뇌출혈이라는 중병을 앓았던 사람인지 잘 알 수 없을 정도이다.

버스승강장에 도우미가 배치되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곳 버스승강장은 시장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장날이면 7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곤 한다. 승객대기실이 2곳이 있지만 장날이면 이 공간마저 부족해 밖에 서있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이다.

많은 어르신들에게 김 씨는 어디로 가는 지를 묻고 버스시간도 알려주고 무거운 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짐을 버스에 올려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장날이면 몸이 3~4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고 힘들때가 많지만 김 씨는 마음만은 뿌듯하다고 말한다.

버스승강장내 승객대기실에는 냉방이 되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무더운 여름철에 많은 사람들이 대기실로 몰리게 되면 에어컨을 틀어도 더위가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올해에는 무더운 날이 많아 더 힘든 날이 많았다. 이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였다. 김 씨는 무더위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직접 사비를 털어 물을 사와 나눠주었다.

이 곳 버스승강장에는 저녁 6시가 넘으면 군내버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또 한번은 한 어르신이 6시가 넘어서 승강장을 찾았고 김 씨는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어르신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짐을 들고 어르신을 안내해서 버스터미널까지 함께 말동무를 하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중에 김 씨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도움을 받은 어르신들은 김 씨를 찾아와 도움을 줬던 사실에 감사하는 인사를 전한다.

김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차 고향에 왔다가 일을 하게 됐는데 보람을 많이 느꼈다”며 “일을 하는 동안만큼은 어르신들을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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