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당 3~4천원대, 절임배추로 주문 몰려

올해 배추와 무가 가격이 예년에 비해 2배이상 폭등한 가운데 품질마저 저하됐다.
최근 김장철이 다가왔지만 초가을부터 이어진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예년에 비해 배추가 속이 차지 않는 데다가 수확량마저 많지 않아 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요즘 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들을 만나보면 공통적으로 속이 너무 차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배추가 예년에 비해 적정수준으로 자라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년에는 20㎏ 절임배추를 만들기 위해 7~8포기 정도가 소요됐던 것에 비해 올해는 2배가량의 배추가 필요한 실정이다.

여기에 일부 배추밭에서는 습해 피해도 발생하면서 배추 물량이 크게 부족한데다가 가격마저 1포기당 3~4천원대로 예년보다 2배가량 오르고 있다. 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무도 개당 3천원을 넘어서면서 김장을 준비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김장비용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배추와 무의 가격이 예년에 비해 2배이상 오르면서 직접 배추를 구입해서 절이는 과정을 생략하고 절임배추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관내의 한 절임배추 판매농가에서는 요즘 절임배추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보통 일주일 단위로 절임배추를 주문받아 작업을 진행해 발송하지만 올해에는 주문을 받기 시작한 월요일이면 한주동안 가능한 물량이 몰려 도저히 추가주문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예년보다 배추가 속이 차지 않아 많은 양의 배추가 필요한 상황에서 구하기도 어려워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고 내년을 기약해달라고 소비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이처럼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예년과 가격이 비슷한 절임배추 주문으로 몰리는 것이다. 군동면의 한 절임배추 판매농가는 “배추를 더 이상 구할 수가 없어 절임배추 주문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특히 올해에는 배추 속이 차지 않는 바람에 예년보다 2배이상의 물량이 필요한데 배추를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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