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성인 5천원으로 일괄 인상

갑작스런 요금인상에 주민들 반응 엇갈려

지난 2012년부터 가격경쟁을 해왔던 목욕탕 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5천원으로 일괄적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4년동안 피말리는 출혈 반값경쟁을 해왔던 관내 목욕탕 요금이 다음달 1일부터 5천원으로 통일될 전망이다.

몇일 전부터 관내 목욕탕에는 입구에는 목욕탕 요금을 인상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붙여있다. 문구내용은 요금인상을 알리는 것인데 초등학생 포함한 성인은 5천원, 아동들은 3천원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성인을 기준으로 남도탕이 3천500원, 제일장과 세린장, 약수장이 4천원의 요금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12월 1일부터 모든 목욕탕의 요금이 일제히 5천원으로 인상되는 것이다.

그동안 강진의 목욕요금이 전국에서 제일 저렴하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가격인하 경쟁이 불을 붙게 된 것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부분의 목욕탕의 요금이 4천원을 받고 있던 시절 갑자기 새롭게 들어선 한 업체에서 가격을 2천원대 요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지역내 목욕탕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붙기 시작했다.

남도탕을 중심으로 기존의 업체들도 가격을 2천원대로 낮췄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혈경쟁을 한 것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가격이 500원씩 인상돼 지난 2014년부터 현재 요금으로 고정돼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었다.

해남과 장흥 등의 주변지역의 목욕요금은 5천원~6천원대에 이르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강진의 목욕요금은 상당히 저렴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타지에서 강진의 목욕탕을 찾아온 사람들은 저렴한 요금에 놀라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고정지출비용을 감안하면 최소 1인당 5천원이상은 되어야 최소한 주인의 인건비라도 건질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해보면 지금까지 적자운영을 해왔다는 말이 된다. 한마디로 버티기식 운영이었다.
 
버티기식 출혈경쟁이 계속되면서 2012년 당시 7개가 운영됐던 목욕탕이 경영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3곳이 폐업하면서 현재는 4곳만 겨우 영업하고 있다. 현재 영업중인 한 목욕탕 업주도 최근까지 이어진 적자운영에 목욕탕을 정리할 생각까지 해왔다. 

이처럼 목욕탕 업체들의 가격경쟁으로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보다못한 관내 한 목욕탕 업주의 제안으로 지역내 목욕탕 관계자들이 모여 출혈경쟁을 접고 최소한의 비용인 5천원으로 올리자는 데 합의하면서 다음달부터 인상이 공식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 5천원이상은 받아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갑자기 목욕비가 1천원이라는 큰 금액이 인상되면서 대부분이 놀라는 반응이다. 일부 주민들은 갑자기 너무 많은 금액을 올린다며 불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다른 주민들은 그동안 너무 저렴하게 운영됐는데 이제야 받을만큼 받는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목욕탕 업계가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4천원에서 2천원대로 낮췄다가 시간을 두고 500원씩 인상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있어서 혼란을 겪기도 했다.

2012년 이후 관내 목욕탕 요금은 시간을 두고 계속 변화해왔다. 2천원부터 시작해 500원씩 올리면서 시작됐던 것이었다.

관내 한 목욕탕 업주는 “그동안 일부 업체에서 시작된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즐거워했지만 업주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버티기였다”며 “이제라도 정상가격으로 책정된 만큼 보다 손님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더 이상 가격으로 인한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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