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도림마을 귀농인 운조골농부 곽영종씨

자연순환 농법 적용 직접 닭 사료도 배합

성전면 도림마을로 귀농한 곽영종씨는 제주도 김윤수씨로부터 자연순환농법을 공부하고 이를 자신의 닭 농장에 접목시켰다. 1천200여평의 대지에 닭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풀어놓고 사육하며 건강한 달걀을 생산해내고 있다.
많은 먹거리중에서도 축산분야, 특히 닭과 오리의 경우에는 AI로 인해 농가들이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 보다 건강한 닭과 달걀을 생산하는 동물복지농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성전면 도림마을의 운조골농부라는 다소 독특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곽영종(52)씨는 귀농인이다. 광주에서 26년간 금융기관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난해 2월 고향인 강진으로 귀농했다. 

곽씨는 귀농을 준비하면서 자연순환농법에 주목했다. 자연순환농법은 말그대로 생태계의 순환을 존중하는 농법으로 인위적인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속에서 해법을 찾는 것을 말한다.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곽 씨는 자연순환농법의 대가인 김윤수씨를 찾아 제주도로 향했고 시간이 날때마다 교육을 받았고 현장도 방문해 살펴보며 꼼꼼히 준비를 했다.

귀농이후 닭을 사육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가축에 비해 닭은 많은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아파트형 공장에서 사육되는 경우가 많지만 곽 씨는 내 아이들이 먹을 거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닭 사육을 시작했다.

집 주변에 밭 1천200평을 구입했고 닭 15수만 구입해 닭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농장으로 만들었다. 먼저 이 곳을 4개 구역을 나눠 닭을 순환시켜 방목한다. 1개 구역에서 닭들이 풀을 뜯어먹고 잡초가 사라질때쯤인 2~3주가 지나면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공부하는 차원에서 15수만을 사육했고 올해 3월달에는 본격적으로 300수를 구입해 사육하기 시작했다.

곽씨가 키우는 닭들은 먹는 것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계사에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사료를 먹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곽 씨는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닭 먹이를 만든다. 먹이에 들어가는 재료만 해도 수십가지에 이른다. 미강, 싸레기, 보리, 콩, 들깨껍질, 잔멸치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모두 자연재료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그동안 배워온 지식에 곽씨가 연구 끝에 찾아낸 것이다. 또 닭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계사내 산란상자라는 곳을 만들었다. 닭의 경우 한번 알을 낳는 장소에서 알을 계속 낳는 습성을 활용한 것인데 초기에는 산란상자내에서 알을 낳게 만들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

이렇게 공을 들여 사육한 닭들이 사육을 시작한지 180일 정도가 지나면서 알을 낳기 시작했다. 하루에 10여개 정도이다. 일반 공장형 계사의 달걀 생산량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다. 하지만 곽씨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산란율이 올라가면 생산량과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곽씨의 닭들은 항생제나 산란촉진제 등 인위적인 방법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현재 블로그를 통해 판매도 시작했다. 20개들이에 택배비를 포함해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곽 씨는 “산란율이 떨어져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달걀의 품질 하나 만큼은 자부한다”며 “앞으로 고정판매처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숙제인데 정직한 먹거리를 만든다면 고객들도 알아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