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준/강진군바르게살기협의회장

운동을 해야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수 있다는 것은 굳이 TV, 신문 등 각종 매스컴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거나 고급 정보가 아닌 평범한 진리가 된지 오래다. 이제 나도 칠십을 넘고 보니,‘인명은 재천’이라고 했지만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면서 나와 평생을 같이 한 집사람과 열심히 살아가는 자식들 귀찮게 하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게 나의 소박한 욕심이며 바람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횡단보도와 보도블럭으로 덥힌 시내 인도를 지나 보은산 약수터까지 다녀오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렇게 그동안 무심코 걸었던 강진읍 시가지가 어느날 갑자기, 물론 하루아침은 아닐지라도, 작년과 달리 몰라보게 깨끗해졌다는 것을 알고는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실 요즘 강진읍 시가지 보도블럭과 도로변 가장자리에 돋아난 풀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러 있기는 하지만 이런 곳은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 제거를 못한 것으로 이해된다.

여름철은 풀과의 전쟁이라고 하는데, 금년 여름 유례없는 폭염속에서도 날마다 제초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수고 덕분일 것이다. 땀이라도 대신 닦아주고 싶고 시원한 냉수 한 사발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물론 정해진 임금을 받기는 하겠지만 삼복더위 뙤약볕에 쉬운 일은 아니다. 정말 고생들 하셨다고 이 지면을 빌려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과 사회안전을 책임지는 경찰들이 있어 우리 국민 모두는 편하게 잠자고, 맘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고 또한 이런 제초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수고로 기분 좋은 하루를 열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몇주 전 토요일에는 서울에 사는 손주들이 내려와 가우도와 마량놀토수산시장을 간적이 있다. 차를 몰고 강진읍을 벗어나 마량 쪽으로 가려면 반드시 군동면 삼신교차로를 통과해야한다. 토요일인지라 차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삼신교차로 신호등 앞에 차를 멈추니 4차선 도로 통로박스 법면이 전년과는 다르게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고 거기에 더해 청자와 하트모형의 테두리 안에 무슨 나무인지 몰라도 조그마한 나무들이 온통 붉은 잎들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청자의 모형을 보니 고려청자의 발상지 강진임을 바로 알 수 있겠다 싶었다.

여수 순천, 부산 등 남해안 대도시에서 강진읍을 거쳐 가우도와 마량놀토수산시장을 가려면 반드시 통과해야하는 길목이다. 또한 목포, 광주, 서울에서도 이 길목을 통과해야만 가장 빠른 시간에 갈 수 있다. 내년 봄에는 제법 제대로 된 모형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강진에 사는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보다도 우선 전년과 다르게 시가지 주변 환경이 말끔해서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또한 읍 시가지에 심어진 소나무들 특히,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에 식재된 높다란 소나무 군락도 단정하게 전정 작업이 이루어져 참 보기가 좋다.

관내 소공원 및 가로화단도 주기적으로 정비하는 까닭에 다른 시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나무와 함께 사계절 활짝 핀 꽃들과 가지런히 놓인 꽃박스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내년 강진 방문의 해 준비가 한창이다. 이처럼 변화된 주변 환경을 보며 강진원 군수님을 비롯한 강진군 공무원들의 역할은 어느정도 끝났다고 생각된다. 강진군 사회단체의 일원으로서 이제는 군민들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음을 직감하게 된다. 우리 군민들도 함께 동참하여 내 집, 내 아파트, 마을복지회관, 마을진입로, 버스승강장 주변 등의 풀들만이라도 주기적으로 말끔히 제거한다면 꽃을 심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모두 스스로 작은 일부터 해 나간다면 ‘2017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는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