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운/언론인

국민의당 황주홍의원이 스타 의원으로 우뚝 섰다. 박지원대표와의 맞장뜨기와 김재수장관해임안을 비판한데서 얻은 값진 소득이다. 300명 국회의원 가운데 재선에 불과한 농어촌 지역구 의원이 정치무대의 스타덤에 올랐다는 건 경이로운 기록이다. 황의원은 강진군수시절 무소속출마와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 반대 운동에 앞장선 경력덕에 인지도가 꽤 높았다.

3선 군수직에 오른 황의원은 그동안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대 총선에 뛰어들어 금밷지를 달았다. 순탄하게 국회에 입성한 그는 20대 때는 상대적으로 인구 수가 많은 지역과 선거구가 통합되는 바람에 재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강했다. 그러나 고흥 출신 경쟁자를 예선과 본선에서 차례로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정계를 놀라게 했다.

20대 국회 출범직후부터 황의원의 튀는 행보는 한층 강해졌다. 새정치를 위해서는 정도 정치의 솔선 수범을 보여야한다는 철학에 기반을 둔 변화였을 것이다. 낡은 정치 타성과 관행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선행활동을 펼쳐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인터넷 소통망을 통해 ‘초선일지’라는 제목의 정치일기를 통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거침없는 소신발언이 자주 언론에 인용됐다. 뜨거운 논란을 유발하고 공격 받은 측으로부터 격한 비난을 받기 일쑤였다. 문재인과 친노 패권을 강도 높게 비판, 소신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대선에서 패한 문재인 후보에 대해 의원직을 내놓으라고 요구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황의원의 튀는 발언은 20대에 들어서도  계속됐다. 하이라이트는 박지원대표와의 설전과 김재수장관해임건의안에 대한 비판이다. “원맨쇼 말라” “야 인마 나가”라는 막말이 충돌한 의총 공방은 전메스컴을 통해 국민들 밥상 앞에 전달됐다. 황의원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 합의는 정치적 공세일 따름이라고 새누리당 의원같은 발언을 쏟아내 파장이 일었다. 새누리당에 동조한게 아니라 원칙없이 오락가락한 박지원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황주홍 의원의 반발을 불러온 김재수 장관해임안 처리를 놓고 갈지자행보를 보인 국민의당에 대해 원칙없는 정당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야3당이 해임건의안을 공동 제출키로 합의했지만 합의를 뒤집고 공조체제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에는 가결에 무게를 둔 자율투표로 선회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을 통해 “38석의 국민의당으로서는 몇분의 의원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밀고 나갈 경우 당의 균열이 생긴다”며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숙의·가결시키기로 합의하고 각각 의원들을 설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을 포함 상당수 호남의원들이 지적한 것처럼 박 위원장의 독주를 선명하게 드러낸 사례다.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하고 있는 그는 당을 혼자 이끌고 있다는 반발기류가 당내에 강하게 흐르고 있다. 당의 움직임과 외부 상황에 대한 논평을 거의 자신의 입과 SNS를 통해서 밖에 알린다. 대변인까지 겸하고 있다는 비아냥마져 나돌 정도이다. 견제 분위기가 위험수위라는 우려마져 떠돌고 있다. 원맨쇼 그만하라는 황의원의 고성은 이런데서 파생된것이며 독주실상을 웅변하는 함축된 외침이다.

황의원은 소신발언으로 귀중한 정치적 자산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문(親文)과 친박(親朴)으로 상징되는 양극단의 정치판을 지양하고 중도 합리적 노선을 견지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해졌다. 황의원은 특정정파로 양극화한 거대 여야의 자기중심적 정치행태와는 거리가 먼 정치인으로 인식되어 있다는 건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다. 양당의 세력 양극화 구조가 힌국 정치를 퇴행으로 몰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터여서 황의원의 개혁적 소신 발언이 빛을 발한 것이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신랄하게 비판함으로써 정치적 자산 벽은 한층 두터워졌다. 이를 통해 정도정치인의 위상을 드높였고 뜻하지 않게 실리도 챙기는 기대효과의 길도 트였다. 장관해임건의안은 헌법정신에 어긋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이 반대 논리의 핵심이다. 진영논리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굳건히 지켰다. 막장고성에 이어 장관해임안 반대 소신 표출로 무게있는 당내 대표급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임명을 받고도 해임건의 대상이 된 김재수 장관으로서는 황의원이 구세주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해임안 케스팅보트를 쥐고있는 야당의 영향력있는 의원이 자신을 옹호하고 나섰으니 환상적 기분에 매몰됐을 법하다. 황의원은 농촌 출신인데다가 김장관 부서를 다루는 상임위 간사다. 장관도 인간인지라 황의원 선거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무적 판단이 가세하면 경천동지할 지원을 이끌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장관을 해보아야 그맛을 안다”는 경험담도 있지 않는가. 황주홍의원의 정치개혁수준의 독특한 정치 패턴은 지역과 자신의 발전을 위한 공감확장 에너지를 안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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