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면 명환농장 김명환 대표

거세우 8마리 9천200여만원에 낙찰
완전혼합발효사료(TMF) 먹여

대구면 명환농장 김명환 대표의 거세우 8마리가 지난 7일 충북 음성농협 공판장 경매에서 9천200여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낳았다. 김 대표는 완전혼합발효사료라 불리우는 TMF 사료를 적극 활용했던 점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도암 유민농장 김병림 대표의 750㎏ 거세우가 충북 음성농협 공판장 경매에서 도체등급판정결과 1천200만원에 낙찰돼 그날 경매장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불과 5개월이 지난 지난 7일에도 또 하나의 관내 한우 농가의 낭보가 강진에 전해졌다.

대구면 명환농장의 김명환 대표의 거세우 8마리가 9천200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낙찰됐다는 소식이었다. 올해 들어서 유민농장외에도 마량면의 황정민씨가 한우육종농가로 선정되는 등 지역 한우농가들의 좋은 소식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도 여기에 가세한 것이다.

8마리의 거세우가 9천200만원이라는 금액에 낙찰됐으니 평균가를 계산해보면 1마리당 1천1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최근 한우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예전보다 1천만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 대표가 이날 판매한 소중에서 최고가는 818㎏ 중량의 거세우가 1천345만원을 기록해 유민농장 김병림 대표의 금액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올해로 30년째 대구면 용운리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농사와 함게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에만 하더라도 젊은 사람들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던 시절이었지만 김 대표는 농촌에서도 잘살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농업에 매진했다.

처음에는 벼농사를 짓고 송아지 3마리정도로 농장을 시작했다. 논에서 벼농사를 짓고 나락을 팔아 소를 구입하고 사료도 구입해 농장을 운영했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성실히 일한 덕분에 김 대표는 소를 점차 불려나갈 수 있었고 최근에는 90두까지 확대시켰다.

일반적으로 100두가 훨씬 넘는 큰 규모의 농장에 비하면 적은 두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김 대표는 소 한 마리를 키우더라도 질좋은 소를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하다보니 사육두수를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송아지를 구입해 사육하는 입식방식이 아니라 직접 송아지를 생산해 사육하는 자가생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어미소로부터 태어난 송아지를 받아 키우다보니 자식과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사육하고 있다. 어린 송아지들은 기존의 소들과 분리해서 별도의 장소에서 사육하고 있고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아 무항생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한마디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30년동안 한우사육을 해오면서 어려운 고비도 많이 넘었다. 그중에서도 지난 2012년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당시에는 소값이 크게 폭락하면서 많은 한우농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김 대표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위기만 극복하면 밝은 날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 벼농사를 짓고 나락을 팔아 얻은 수익금으로 사료를 구입해 소에게 먹였다. 소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임을 감안해 판매는 최대한 줄이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그렇게 소값폭락 사태가 넘어가고 2년정도 지나면서 떨어졌던 소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소값이 오르면서 어려웠던 김 대표도 어느 정도 숨을 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를 악물고 버텨냈던 보람이 2년여만에 나타난 것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사육하고 있는 소가 높은 몸값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볏짚이나 다른 풀을 먹어지 않고 TMF(완전혼합발효) 사료만 먹였던 것을 꼽는다. 완전혼합발효 사료는 여러 가지 조사료와 섬유질 함량이 낮고 영양소 농도가 높은 농후사료를 섞은 TMR(완전혼합사료)에 효모균과 물을 섞어 만든 것이다.
 
이는 일반 사료보다 발효사료의 소화 흡수율이 30%이상 더 좋아 소의 등급향상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농업기술센터의 킹마블이라는 생균제의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완전혼합발효사료만 먹이면서 소의 등급율이 향상돼 1천만원 이상의 금액에 낙찰될 수 있었다.

김명환 대표는 “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좋은 금액에 소를 판매할 수 있었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역의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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