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 가뭄으로 염도 높아져 어획량 크게 감소

콜레라 파동으로 수요도 뚝  가격까지 폭락

강진읍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58)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가을철 주력품목인 전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매일 새벽 배를 타고 나가 전어를 잡아 횟집에서 사용해왔는데 최근 들어서 전어가 잡히는 양이 크게 줄었다.

예년같으면 매일 전어를 잡기 때문에 식당에서 사용할 양만큼을 빼고 나머지는 마량위판장에서 판매를 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식당에서 사용할 양도 빠듯한 실정이다.

20여 가구가 배를 타고 전어를 잡고 있는 신전면 사초리. 예전같으면 마을내에 활어차가 아침, 저녁으로 드나들었지만 최근에는 발길이 뜸하다. 바로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인데 배를 타고 나가도 전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마을주민들은 유류비라도 아끼기 위해 배를 운행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마량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전같으면 10월말까지 전어가 위판장에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최근에는 전어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고 잡는 사람도 많지 않아 위판장내 전어 물량도 크게 줄었다. 어획량이 줄어든데다가 가격도 예년에 비해 50%이하 수준으로 폭락했다.

위판장에서 지난해에는 전어 1㎏에 3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에는 1만~1만5천원선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절반수준인데 이에 따라 어민들의 소득도 크게 줄었다. 신전면 사초리 주민들의 경우 지난해에는 가을철 2달동안 3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2달동안 1천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어획량이 줄어든 전어가 가격까지 폭락한 원인에 대해 어민들은 콜레라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해안 일대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뭄으로 인해 강진만으로 유입되는 민물이 줄어들면서 염도가 높아져 염도가 비교적 낮은 곳을 좋아하는 전어가 잡히지 않고 있어 어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관내 한 횟집 업주는 “예전같으면 배를 타고 나가면 전어가 쏟아진다고 표현할 만큼 잡혔는데 요즘은 식당에서 사용할 물량을 맞추기도 버거운 실정”이라며 “여기에 회를 찾는 사람도 줄어 식당 매출도 예년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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