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묵/도암중학교 3학년

미국이라니… 강진군의 자매도시인 미국 스노콜미시로 가는 해외 어학연수에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쁘면서도 한편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강진에서 나에게 주는 단 한 번의 기회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연수를 준비했다.

우리 9기 학생들 중에서 거의 모두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처음가기 때문에 엄청 걱정을 했는데, 강진 군청에서는 사전 어학습도 일일이 시켜줬다. 군청 담당자 선생님이 우리는 그냥 놀러가는 게 아니라 군의 자매도시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 한명 한명이 세계에 강진을 알리는 학생 홍보대사라고 하셨다. 영어를 열심히 배워서 외국 친구도 많이 사귀고, 내가 나고 자란 강진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욕심으로 사전 어학습을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어학연수에서 가장 행복한 것을 뽑기엔 모든 프로그램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스노콜미시는 시애틀과도 매우 가까워서, 우리는 스타벅스 1호점도 가보고 세계적인 그룹인 마이크로소프트사도 갔다. 특히 자매도시에서 우리한테 세이프코필드 투어와 이대호 선수와의 개별만남도 마련해 줬는데 이대호 선수 사인볼을 받게 되어 매우 좋았다.

받은게 많은 만큼, 나 또한 강진을 알리고 강진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싶은 맘이 강해졌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 할 수 있는 지역 축제에 참석하는 날이 다가왔다. 우리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줄을 지어서 축제장을 돌았다. 한국 노래를 틀고 강진군 로고가 박힌 배너를 들고 다녔다. 모두가 우리를 보며 인사를 해주고 강진에 관심을 가져주니 ‘내가 군을 열심히 알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우리는 퍼포먼스도 준비하였는데, 대회에서 1등을 하였다. 도암에서 버스를 타고 읍으로 나와서 아이들과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미국 또래의 친구들이 내 한복과 강진군 배너를 보고 오니, 말은 잘 안통해도 마음은 통하는게 느껴졌다. 외국인에 대한 어색함과 두려움도 사라졌다.

어느 날은 스노콜미시 지역 출신의 유명한 화가선생님과 함께 그림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한국인 한분이 활짝 웃으면서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그 분은 바로 강진원 군수님이셨다. 나는 강진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군수님을 미국에서 바로 앞에서 보게 되니 처음엔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못했다.

사실, 올해부터 미국으로 가는 어학연수를 20명으로 늘렸다는 말을 어학연수를 지원할 당시에 학교 선생님께 들었다. 그전에는 10명만이 미국에서 연수를 받았는데, 군수님이 더 많은 강진 학생들이 미국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써주셨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아~ 군수님이 어른들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에게도 정말 많은 관심을 두시는구나”라고 생각만 했는데, 우리가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처음으로 스노콜미시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감사한 마음에 약간 울컥했다.

자매도시인 스노콜미시에서는 군수님이 오신 것을 환영하고 자매도시간의 우애를 다지기 위해 ‘자매도시 공원’도 조성하기로 하여 축하 행사를 열었다.

그곳에서 또다른 스노콜미시 자매도시인 페루 사람들도 만났는데, 정말로 내가 강진군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한복을 입고 k-pop 퍼포먼스도 하고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강진이 어디에 있는지 열심히 설명하다보니 영어가 느는 기분도 경험했다.   

이번 어학연수를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우리 사회, 세계를 더 넓게 보는 안목을 배운 거 같다. 또한, 앞으로 강진군에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이 오면, 우리 연수생들이 학생 홍보대사의 역할을 할 거라고 하는데, 외국인 스스로가 강진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이끌 수 있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부족하고 어린 나에게 이러한 좋은 기회를 주신 강진군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더 큰사람이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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