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들이 기승이다. 산과 가까운 지역에 있는 논은 해가 지면 산에서 멧돼지들이 내려와 낟알이 여물기 직전 벼를 뜯어먹거나 물이 차 있는 논의 경우에는 진흙목욕을 하기위해 뒹굴면서 논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밤에 보초까지 서는 주민들까지 나오고 있다. 멧돼지 출입을 막기 위해 폭음기와 그물망 설치, 반짝이는 등 설치도 해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전라남도와 강진군에서 멧돼지로 인한 피해방지 시설로 철책 울타리와 전기목책기 등의 설치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울타리는 말그대로 철말뚝과 철망으로 논 주위를 둘러쌓는 것이고 전기목책기는 전기가 흐르는 목책을 설치해 멧돼지들의 접근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설치비의 60%를 군비와 도비로 지원하고 있지만 설치비용이 전기목책기의 경우 300m를 설치하는데 180만원 가량의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이다. 40% 자기부담을 감안하더라도 넓은 면적에 설치할 경우 엄청난 비용이 필요해 농민들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에 군에서는 7월부터 강진군 전역을 3가지 권역으로 나눠 위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군에서는 올해 11월 20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다.

농민들은 이래저래 고통을 겪고 있다. 현재 조생종 벼가 20㎏ 1포대가 3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올해 쌀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와중에 멧돼지까지 설쳐대니 맘 고생이 보통이 아니다.

멧돼지의 개체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멧돼지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인간이 침입해서 외부활동을 늘이고 있다고 하지만 농촌의 형편은 꼭 그런것만도 아니다. 멧돼지의 피해를 줄이기위한 다양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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