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강진군 미래산업과

지리멸렬[支離滅裂]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저기 찢어지고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언제나 한 치 앞을 모르는 미래산업과 투자유치팀에게 어찌보면 어울리는 듯한 사자성어다.

늘 눈에 보이지 않는 답을 찾아 헤매는 심봉사처럼 오로지 강진에 투자를 유치하여 군민과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하는 열정 하나로 지팡이를 휘두르는 직원들의 모습은 위협적이다.

왜 위협적인고 하니, 그 지팡이를 겁없는 열정으로 마구 휘두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지팡이 끝에 강진골프장이라는 거대한 결실이 맺혔다.

강진 골프장은 어찌보면 군민의 숙원사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천년의 빛이라 불리우는 고려청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수많은 저서를 펴낸 다산초당, 백련결사운동의 중심 백련사와 임진왜란을 진두지휘한 병영성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강진군이지만 상대적으로 관광객을 불러오는 요소가 부족하여 지역민의 소득증대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가고 싶은 섬 가우도 출렁다리, 최고저렴, 최고신선, 최고품질을 내세운 마량 놀토수산시장과 오감통 음악창작소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 군민과 공직자가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 주말이면 읍과 주요 관광지에 주차 전쟁이 벌어질 정도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전 공직자는 단 한명의 관광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2017년을 ‘2017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로 정하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사다마라 했지만, 이번만은 예외일까. 호사에 호사가 얹혔다. 2009년 MOU를 체결하고 추진했다가 잠정 중단돼 올해 착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업취소의 길을 걸을 뻔한 강진골프장사업이 신규 튜자자 발굴을 통해 극적으로 다시 추진되게 되어 오는 11월 첫 삽을 앞두고 있다.

강진 골프장은 2009년 당시 공직자의 피나는 노력과 군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500억 원의 민간 자본을 유치, 도암면 학장리 일원 약 40만 평에 27홀 대중제 골프장을 건설하려했으나 국내외 경기여건 및 투자자의 경영 악화로 지지부진하다가 끝내 잠자는 호랑이가 돼버렸다.
 
그러나 공직자들이 자리에 앉을 새 없이 전국의 투자자를 찾아다니며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결과 의지와 재력을 겸비한 투자자를 발굴, 6월 초 극적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고 명칭은 다산베아채골프장으로 변경하여 착공계를 지난 6월 14일 강진군을 경유하여 전남도에 접수했다.

이는 곧 골프장사업을 시작하는 첫삽의 단추이다. 그러나 사업지구 내 농작물의 경작으로 인해 수확기를 거친 후 본격적인 착공은 금년 11월 중에 시작될 전망이며 2018년 10월 첫 개장을 목표로 힘찬 도약을 시작한다.

재정경제부의 분석에 따르면 18홀 기준 골프장을 짓는 3년의 기간 동안 매일 250~300명의 건설직 일자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완성된 이후에도 사무․관리직 60~100명, 캐디 80명, 일용직 20여 명 등 160~200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경제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골프장의 경우 건립시 취․등록세만 약 40억 원, 건축물의 가액이 100억 원인 경우 연간 재산세 5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가 예상된다. 임야로 그대로 두는 경우 연간 재산세 1200만원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40배가 넘는 엄청난 세수 증대라 할 것이다.

또한 강진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교통연수원, 전라남도 공무원교육원과 같은 교육연수 시설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강진을 찾는 관광객의 수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골프장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지역주민에게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잔디관리에 농약대신 인력 동원을 하거나 저감시설의 저류기간을 늘리는 등 선진 환경영향 저감방안 도입과 친환경 개발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최근에는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은 미생물로 잔디를 키우고 관리하는 최신 기법이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강진군 역시 끊임없는 관리와 감독으로 군민의 건강과 자연환경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잠자던 호랑이가 기지개를 폈다. 힘찬 도약이 남아있지만 경작지, 분묘 이장 등 아직 풀어야 할 일이 태산이다. 강진골프장 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지역민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본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어 강진의 지역 경제가 홀인원처럼 짜릿한 성공을 이루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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