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우도 주변 숭어떼 장관

사람들이 많이 통행하는 가우도 출렁다리 곁에서 숭어들이 떼를 지어 노닐고 있다.
주말인 지난 3일 오후 도암면 망호마을 해변 가우도 출렁다리 입구. 일련의 낚시꾼들이 바다를 탐색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때 낚시꾼 한사람이 먹이를 한줌 주워 바다로 던졌다. 고기를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랬더니 한무리의 고기 떼가 확 떠오르며 먹이를 훔쳐 먹기 시작했다.

출렁다리에서 이 모습을 구경하던 관광객들이 소리 질렀다.  “와~ 전어떼다. 그물을 던져도 되겠네” 그러자 마침 옆을 지나던 가우도 주민 한사람이 조용히 말했다. “전어가 아니라 숭어요”

요즘 가우도 주변에는 숭어떼가 많이 몰려다니고 있다. 아직 새끼들이라 크기가 전어만 하고 비늘도 반짝 거린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전어떼가 아니냐고 탄성을 자아낸다.

가우도 주민 김삼현씨는 “산탄총으로 쏘면 떼거리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모찌(숭어새끼)들이 많다”며 “덕석 크기만한 무리가 이리저리 몰려다닌다”고 했다.

숭어는 아직 맛이 들때가 아니다. 지금은 전어가 제철이고, 전어가 들어가는 찬바람이 불적에 숭어가 몸집도 크고 맛도 든다. 그래서 지금 떼로 몰려다니는 숭어새끼들은 보기만 좋지 어부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숭어도 숭어지만 어민들에게 고민이 많다. 추석을 앞두고 요즘 전어값이 제일 좋을 때다. 지난해 이맘때는 전어를 실은 배가 대구 하저 부두에 가져가면 냉동탑차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당 1만5천원을 주고 사갔다. 그런데 요즘에는 6천원까지 떨어졌다. 콜레라 파동이 거세다. 어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큰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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