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광주전남연구원장

민선 6기 들어 광주와 전남의 상생을 위해 통합된 광주전남연구원이 마침내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였다.

나주시 금천면, 산포면 일대 736만 제곱미터에 조성된 빛가람혁신도시. 신도리라는 옛 지명에서 새도읍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금천리라는 마을에서 돈이 흐르는 내라는 해석도 가능한 도시란다. 광주와 전남이 하나되기 위해서 함께 만든 나주혁신도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전국 열개의 혁신도시 가운데 나주빛가람은 유일하게 시도가 공동으로 만든 도시이다. 그 덕분에 한국전력이라는 세계 100위권의 글로벌 기업이 우리에게 안겼으니 참으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상전벽해라 했든가. 불과 2년만에 현대식 건축미를 빌린 빌딩들이 즐비한 걸 보면 말이다. 상주인구 1만 5천명에, 유동인구가 2만명을 넘을 정도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나주혁신도시라고 한다.

한전을 비롯한 14개의 입주기관에 일하는 직원들이 많은지라 점심시간이면 여기저기서 젊은 청년들이 눈에 띈다. 커피숍까지도 이들로 만원인 걸 보면 한적한 나주평야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 일하리라고는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 이제 인구 10만의 나주시로 부활하게 되었다며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는 나주시민들을 보곤 한다.
 
특히 입주공공기관의 채용비율이 15%로 늘어나 300여명의 지역인재가 새직장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은 가뭄에 단비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예전 같으면 수도권에나 가서야 만날 수 있는 공기업의 CEO들을 혁신도시에서 쉽게 만나 지역문제를 상의할 수 있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얼마 전 광주일보에서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의 기획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800km 떨어진곳에 위치한 중소도시. 1960년대 이전에는 농업관광도시였으나 1969년 프랑스 최초의 산업집적지로 선정, 기술집약적 산업단지로 발전하게 되어 현재는 유럽3대 지식기반선도지역의 하나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는바,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획기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한다.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여러모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혁신도시의 사정을 감안할 때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혁신도시의 주거환경이 좋아지면 인근 지역의 주민들도 찾아오게 되어 있다.

숲속에 둘러싸여 마치 휴양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프랑스의 이 도시처럼 말이다. 지금의 나주혁신도시는 시멘트바닥에 지열이 후끈후끈한 찜통도시로 숨이 헉헉 막힌다. 여기저기 듬성듬성 심어진 나무들만 가지고는 안된다. 쾌적한 전원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심에도 울창한 숲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우후죽순격으로 세워지는 건물들 옥상의 황량한 시멘트 위에도 수목원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제안한다. 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공공기관들로부터 나무심기에 적극 동참하자고 말이다.

빛가람혁신도시는 누가 뭐래도 광주와 전남의 상생의 고리를 만드는 곳이다. 그러기에 한사코 서로가 거들며 키워내야 한다. 행정구역으로는 전남이라고 하지만 혁신도시는 바로 광주와 전남의 특구인 셈이다. 그래서 혁신도시입주기관장협의회에도 시장과 지사가 참여하면서 끌어가고 있지 않은가.

더욱이 광주연구개발특구도 시도가 합심하여 혁신도시까지 확대지정을 요청해 놓고 있는 마당이다. 광주와 전남의 상생을 견인하는 빛가람혁신도시를 키우는 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