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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당리 고려청자’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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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9  11: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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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4일까지 고려청자박물관 1층서 전시
1960~70년대 대구 당전마을에서 발굴된 유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 학술적 가치 높아
8월 1일 학술심포지엄도 특별전과 연계 개최

   
1960년대 대구면 사당리에서 발굴됐던 유물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의 배려로 고려청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을 개최하게 됐다. 제44회 강진청자축제를 앞둔 지난 12일 전시회를 시작해 9월 4일까지 전시회가 계속된다. 특히 전시회에는 이룡무늬, 연꽃무늬 등 다양한 문양의 파편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특별전을 찾은 한 가족이 유물들을 관람하고 있다.
올해 청자축제 기간동안 고려청자박물관에서 뜻깊은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60년대 대구 사당리에서 발굴했던 유물들이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의 배려로 대여해와 고려청자박물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강진 사당리 고려청자’ 특별전은 오는 9월 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이번 유물은 1964년부터 1970년까지 7년에 걸쳐 실시된 대구 사당리 당전마을 발굴조사 유물들로 이미 지난해 12월 테마전시를 통해 일부가 공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 출토유물이 워낙 많아 미처 전시되지 못했던 중요한 유물을 국립중앙박물관의 배려로 이번에 강진에서 청자축제 개최를 맞아 전시하게 됐다.

기존의 전시회는 매년 강진청자축제 개막일에 맞춰 시작했으나 올해는 대구 사당리 고려청자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강진청자축제 개막일보다 앞당겨 지난 12일부터 전시를 시작했다. 전시유물과 함께 발굴 당시 사진과 오늘날의 대구 사당리 모습을 전시실 내에 공개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별전 전시유물은 1960년대 발굴유물 이외에도 1991년에 강진청자요지 정밀지표조사와 고려청자박물관에서 매년 실시하는 지표조사 출토유물, 동흔 이용희 기증유물, 1990년대 전반 고려청자박물관 신축공사 건립부지 출토 청자까지 사당리 23호 요지 부지 유물을 총망라하여 전시하고 있다.

특히 코끼리나 소 문양이 상감된 제기, 범어(梵語)가 새겨진 접시, 청자로 만들어진 범종(梵鐘), 나비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문양, 봉황 두 마리가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문양의 발과 접시 등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유물들이다.

   
 
또한 꽃모양으로 조각하여 투각한 접시는 인천 강화여고 기숙사부지에서 발굴된 접시와 동일한 형태의 것이며 잔받침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형태이다. 대구 사당리에서 만든 청자가 고려시대 강화도 궁성에서 사용되었음을 말해주는 귀중한 자료인 것이다.

이번 강진 사당리 23호 요지 발굴유물은 현재 우리나라 국보, 보물로 지정된 청자 유물의 80%정도가 강진에서 제작되었음을 입증해주는 확실한 증거이면서, 고려청자 문화의 성지로서 강진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학술적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

학술적 가치 외에도 자연의 동․식물을 소재로 한 사자, 거북, 원앙, 연꽃 모양의 향로, 다양한 형태의 용이 새겨진 매병과 접시, 잔받침 외에도 삼각형의 문양이 흑색과 백색으로 서로 엇갈리게 새겨진 문양의 매병에서는 고려시대 장인들의 현대적인 예술감각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들 중에서도 특히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들도 상당히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나비무늬 청자 음각 쌍접문 발․접시는 나비 두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문양을 하고 있다. 이는 주로 중국 당대 절강성 월주요에 해당하는 사룡구와 상림호 요지에서 주로 확인된다.
 
대구 사당리에서 출토된 청자는 중국과 달리 대부분 접지면에 내화토빚음 받침 흔적이 남아 있는데, 중국과 동일하게 굽 안바닥에 남아 있는 경우도 1점 확인되고 있다. 또 봉황무늬  청자 음각 쌍봉문 발․접시는 봉황 두 마리가 서로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문양의 청자로 이 역시 중국 당대 절강성 월주요에 해당하는 사룡구와 상림호 요지에서 주로 확인된다.

중국의 봉황무늬는 중앙에 원형 장식이 있는 반면 사당리의 봉황무늬에는 이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지만 이 두가지 유물 모두 중국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유물이다.

이룡무늬가 새겨진 청자도 상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전설상에 존재하는 용은 비늘이 있는 교룡, 날개가 있는 응룡, 뿔이 있는 규룡, 뿔이 없는 이룡이 있다. 청자에 이룡무늬가 새겨지는 경우에는 태토와 유약도 좋을 뿐만 아니라 조각수준이 매우 뛰어나고 섬세하여 마치 금은기 그릇에 무늬를 조각해 놓은 느낌을 주고 있어 높은 수준의 작품임을 느낄 수 있다.

연꽃무늬가 새겨진 청자완은 청자 압출양각 방식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이다. 대롱모양으로 말려있는 어린 연잎과 넓게 펼쳐진 연잎, 그리고 활짝 핀 연꽃 송이가 가지째 묶여 있는 모습의 완이다. 지금까지는 이 유물의 생산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으나 사당리 발굴유물에 이와 동일한 편이 확인됨으로써 이 유물 역시 대구 사당리에서만 소량 생산되었음이 밝혀졌다.

청자 기와와 함께 건축 자재로 사용됐던 청자 판은 강진의 청자요지에서 주로 제작됐으며 두께가 0.5㎝ 내외, 1~1.5㎝내외, 2.5~3㎝내외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지난 2012년 성전 월남사지 발굴조사에서는 가로, 세로 각각 16㎝정도의 정사각형에 두께 1㎝ 연꽃무늬가 음각된 판만 출토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만한 것은 청자제기이다. 고대 중국의 제기는 청동기로 제작됐고 그 전통은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영향을 미쳐 청동기뿐만 아니라 도자기로도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경기도 용인 서리 요지에서 고려시대 초기 백자 제기들만 알려졌으나, 고려 중기에 대구 사당리에서 상감기법의 청자 제기가 확인된 것은 최초이다. 이 유물을 통해 고려시대 중기에도 지속적으로 강진에서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코끼리 그림의 상준(象樽), 소 그림의 희준(犧樽)은 모두 제례에 쓰이는 술 항아리로 희준은 봄 제사에, 상준은 여름 제사에 사용했다.

파초는 예로부터 문인들이 애호하는 화초로 사랑받았으며, 문인화의 배경에 많이 등장하는 소재이다. 청자에서는 중심 무늬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 표현방법도 다양하다. 음각기법, 상감기법(흑상감, 흑백상감), 이중상감기법(흑상감으로 파초잎을 표현한 다음 그 위에 다시 잎맥을 백상감으로 장식), 상감철채기법(윤곽선과 잎맥은 상감으로 표현하고 잎의 내부를 옅게 철채하는 방법)도 확인된다. 이번 유물을 통해 다양한 파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고려청자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하여 오는 8월 1일 박물관 1층 시청각실에서 오후 2시부터 ‘20세기 고려청자 연구와 강진 청자요지’라는 제목의 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이 학술심포지엄에서는 근대부터 일제강점기 시기의 고려청자와 강진 청자요지에 대한 인식과 연구 성과, 발굴조사관련 자료 소개, 사당리 발굴유물 중 주요 유물에 대한 연구논문 발표와 토론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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