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헌/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

우리가 흔히 말하는 3년 이내의 창업실패율 70%는 도심창업을 말하는 경우라고 해석하면 크게 틀리지 않다. 그만큼 사람이 많이 모인 도심은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경쟁에서 밀리면 가차없이 폐업으로 내몰리는 냉정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치열한 도심창업의 생존경쟁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농촌창업으로 방향을 돌려 성공한 사례들이 최근 들어서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귀농과 귀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농촌형 창업은 창업실패는 곧 치명적인 인생실패로 귀결되는 소시민들에게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형 창업은 말 그대로 농촌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을 경작하여 도심으로 출하하는 농업형 창업과 과수를 기르는 농장형 창업, 가축을 기르는 축산형 창업,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형 창업, 현지 농산물을 활용하여 식품을 가공하여 판매 또는 납품하는 식품가공형 창업, 도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을 운영하거나 체험을 유치하는 모객형 창업 등으로 크게 나뉜다.

최초의 귀농귀촌 바람은 지자체들의 인구감소에 따른 도시민 유입전략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로 바뀌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도심 점포형 창업시 예비창업자들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자금은 정책이론상 5천~1억까지도 가능하지만 대개의 경우 2~3천만원 이내의 저리대출이 전부인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귀농형 농촌창업을 꿈꾼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농지구입 비용과 주택신축이나 구입비용 등에 대한 지원금은 1~3억원대의 저리 대출이 가능해진다. 또한 귀농을 해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체험이나 식품가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 도심창업서는 지원받기 힘든 규모의 완전 무상지원금이나 20~30%대의 자부담만으로도 추가적인 무상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적지 않다.

도시 거주자들의 귀농형 창업은 기존 농촌지역 거주자들의 창업보다 유리한 면도 있다. 도시 생활을 통해 만들어진 인맥이나 도시 정보들을 바탕으로 직접생산, 가공한 농식품의 판로개척을 비교적 다양하게 시도하여 사업을 안정화시키는 기간이 대폭 단축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도시민들의 농촌창업시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 도시생활시 이웃집 사람과도 인연을 안맺는 고립형 생활방식에 익숙하다가 해당 지역민들과의 교류가 일상인 교류형 생활방식으로의 적응에 애를 먹어 지역 주민들과의 화합에 실패한다면 의외로 고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농촌은 6차산업에 대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차 산업인 생산과 2차 산업인 제조가공 그리고 3차 산업인 유통을 접목하여 새로운 창조적 사업모델을 활성화시켜 시너지를 창출하자는 것이 6차산업의 요체다.

뒤집어 해석하면 농촌지역에서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여 지역민들의 창업을 돕겠다는 이야기이다. 전원생활도 하면서 창업도 하는 일석이조의 창업방식인 농촌창업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