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1박2일 동안 강진군청 실과장, 팀장들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다. 일반적으로 제주도라 함은 대한민국의 최고의 관광지다. 당연하게 편안히 놀러 가야 되는 곳이다.

저가항공이 많이 늘어 제주도 가는 항공료가 저렴할지라도 강진의 경우, 완도에서 배를 타고 가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값싸게 갈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허나 평소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지라도 여건상 출발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 제주도로 간다는 소식을 며칠 전 듣고 자원을 했다. 관련 부서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사실 속내야 제주도 푸른 밤을 떠올리며 술 한 잔 마시면서 제주도 방언처럼 놀멍 쉬멍한 흐뭇함을 그렸다.

뒤늦게 받아본 일정표를 보고 놀멍 쉬멍한 일정표가 아님을 알았지만 그래도 ‘설마’하는 희망을 가지고 완도에서 제주도로 이동을 했다. 하지만 도착 후 이어지는 행사는 오로지‘2017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강의로만 진행됐다. 계획된 일정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너무 똑같이 말이다.

강의 내용은 성공적인 제주도의 관광지표들과 이루어 냈던 경험담으로 3개 섹션으로 이루어 졌는데 어찌 보면 2017년 강진 방문의 해의 성공적인 답을 찾기 위해 꾸준하게 동분서주하는 우리 강진의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앞당길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물론 어떻게 강진에 잘 적용해야 될지는 우리의 숙제다.

맨 마지막 네번째 강의는 강진원 군수의 시간으로 되어 있었다. ‘설마’바쁘실텐데 오시겠나를 꿈꾸며 이후의 시간을 고민하고 있을 때 쯤, 첫 강의가 끝나고 바로 행사장에 도착해 두 번째, 세 번째 강의를 들으시는 게 아닌가. 참 난감했다. 일부러 강의를 편하게 듣고자, 아니 좀 여유 좀 부리려고 맨 뒷자리에서 앉았는데 군수님도 바로 앞자리에 앉으셨다.

제주도까지 힘들게 오셨으니 혹시 군수님도 여유 좀 찾으려고 그러셨을까 하는 생각은 잠시, 강의에 몰입하셨다. 강의실 맨 뒤에 앉아 메모를 많이 하시기에 느낌은 꼭 꾀돌이 직원들의 이름을 적는 줄 알았다. 하지만 준비한 강의내용과 진행된 강의 내용을 비교 정리하셨던 듯하다.

완도에서 제주까지 배를 타고 안전하게 가기위해서는 선장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함을 안다. 마찬가지로 네 번째 강의는 2017년 성공적인 강진의 항해를 위한 선장으로서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함께 파이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선장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을수록 좋고 더 빨리 항해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의 원천이 된다. 친절·청결·신뢰는 2017년 한 해 만을 잘 보내기위한 키워드가 아니다. 강진의 미래 수입원으로 관광이 자리잡고 후손들이 잘 먹고 잘살기를 바라는 맘으로 항상 기억해야 될 단어이다.

그리고 관광이라는 것은 잘 보여주고 잘 먹여주고 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농수축산물들을 자연스럽게 판매할 수 있는 유통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2017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는 우리의 농축산물들이 6차 산업화돼 더욱 많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시간으로 갖고자 해야 한다.

지난 5월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이제 두 달 남짓 흘렀다. 많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되지만 이제는 군민들 스스로 외부에서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강진의 힘을 느낀다. 이렇게만 지치지 않고 간다면 정말 우리 스스로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마지막으로 이틀간의 제주도 워크숍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빈틈없이 계획된 일정대로 소기의 성과를 다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2017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를 잘 보내고 다음번 제주도 워크숍은 정말 놀멍 쉬멍하다 올 생각에 오히려 즐겁다. 아니 그때쯤이면 전국의 관광객들이 강진으로 놀멍 쉬멍하러 올지도 모르겠다.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