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천 박산마을 출신 김천옥 회장

효모 생 막걸리 직접 개발 전국판매

김천옥 회장이 목포탁주합동제조장에서 생산된 생막걸리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27일 작천 박산마을에 공적비가 세워진 김천옥 전 목포시의장의 삶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의장은 2010년 마을에 장학금 1억원을 내놔 그 이자로 박산마을 출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9천만원을 희사해 마을 논을 구입하게 하는등 고향마을에 대한 깊은 정을 수 십년 동안 유지해 오고 있다.

김 전의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90년 목포시의원에 당선돼 초대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95년에는 민선시장에 출마했으나 아깝게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천옥 회장은 목포에서 민주평통간사를 1980년대 초반부터 15년 동안이나 역임했다. 1990년에는 목포지역 민주평통 회장을 맡기도 했다.

광주전남시군의회 의장도 했고, 전국시도 기초의회의장단 협의회장도 했다. 그러다가 재목포 강진향우회를 창립하게 된다. 85년도에 목포에서 전남도민체전이 있었다. 다른지역은 향우회가 있어서 고향 선수들을 대접하는데 강진은 그게 아니었다. 당시 목포시장이었던 안규섭시장이 한 공개석상에서 강진향우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으라고 추대를 해 버렸다. 그렇게 해서 만든 향우회였다.

김천옥 초대회장은 먹걸리 회사 사장으로 변신했다. 지금도 대표로 있는 목포탁주합동제조장은 목포의 유일한 막걸리 공장이었다. 시의회 의장을 하면서 판공비가 하도 많이 들어가길래 용돈이라도 좀 벌어보자고 먹걸리 공장에 약간의 투자를 한게 인연이 되어 이제는 주인이 됐다.

김 회장이 막걸리산업에 투신할 당시 막걸리는 사양산업이었다. 새로운 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보통 막걸리는 술밥을 쪄서 만든다. 김천옥 회장은 연구 끝에 불을 가하지 않고 생 쌀에서 효모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냈다.

이를테면 효모가 죽지 않은 막걸리다. 이렇게 나온 막걸리는 건강에 좋고 다른 막걸리의 유통기간이 3~4일 간 인것에 비해 냉장보관을 하면 2년까지 갈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목포 생막걸리’는 효모가 살아있는 술로 유명하다. 

김천옥 회장은 “원래 작천의 막걸리가 유명했고 목포에서 작천의 막걸리 같은 막걸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막걸리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에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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