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은 제36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지역내에서도 강진군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한 기념행사가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다양한 교육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인식 등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사회 곳곳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개선이 시급하다.

강진읍에 위치한 강진교육지원청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건물을 드나들기 불가능한 곳으로 손꼽힌다. 건물이 바닥보다 지대가 높은 탓에 경사도가 심한데다가 계단이 많은 편이다. 중앙 계단 양옆으로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만 통로가 비좁고 휠체어로 올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한마디로 휠체어를 탄 사람들은 출입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곳은 금융기관들도 마찬가지이다. 강진농협은 지역내에서 가장 조합원이 많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강진농협 본점의 경우 출입계단 옆에 휠체어나 보행보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너무 좁다. 이 통로는 90㎝가 채 되지 않은 넓이로 휠체어가 지나가기에는 너무 비좁다.

일반 수동휠체어의 경우에는 80㎝정도만 되더라도 출입이 가능하지만 최근에 장애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동휠체어의 경우에는 최소 95㎝이상은 되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또 비좁다는 것 외에도 코스가 90도로 꺾여있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에 불편함이 많은 상황이다.

잘하는 곳도 있다. 광주은행 강진지점의 경우에는 출입구에 계단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고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광주은행 외에도 신협의 경우에도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 공사를 한 덕분에 장애인들을 위한 경사로와 손잡이용 난간까지 설치돼 있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수준은 이제 그 지역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장애인을 배려하는 강진의 문화수준이 어느정도 인지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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