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 위한 복지사업 펼치는 참다운 목회자

주길성 강진교육발전협의회장이 칠량교회 김승환 목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생명사랑영농조합법인 설립, 유기농산물 직거래
청소년 위한 공부방 설립, 기초학력 향상 도움
매년 초·중학교 학생 4명에게 장학금 지급
노인학교 설립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1990년 4월 강진중학교로 발령받아 교직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며 강진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지역의 교육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며 노력하고 있다.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잠시 칠량면으로 이사가 살았던 시절이 가끔씩 떠오르곤 한다.

당시에 칠량에서 인연을 맺었던 칠량교회 김승환 목사님이 생각나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 요즘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고민상담을 드리곤 하는 김 목사님은 1995년 칠량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에 강진읍에서 살고 있던 나는 강진중학교로 첫 부임지로 발령을 받았다. 그때 목포고등학교 2년 선배가 칠량교회에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계셨다.

선배님은 반주자가 없다며 나에게 부탁하셨고 고등학교 선배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 강진읍의 집을 정리하고 칠량면으로 이사를 가게 됐고 기독교 신자였던 나는 칠량교회를 다니게 됐다. 당시에 구하기 어려웠던 기름보일러 전세방이었기에 아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과감히 칠량으로 이사갔다. 그로부터 5년후인 1995년 고등학교 선배의 뒤를 이어 강진읍 송덕리가 고향인 김승환 목사님이 부임하셨다.

김 목사님의 첫 느낌은 평범했지만 큰 형님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인상을 갖고 계셔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분이셨다. 실제 성격도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다. 김 목사님은 부임이후 교회가 지역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복지정책들을 진행하셨다.

김승환 목사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영농조합법인을 조직해 직접 키운 유기농산물을 도시민들에게 판매하는 일이었다.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유기농에 대한 관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시도하는 농민들도 거의 없었다.

김 목사님은 이전 부임이였던 무안에서처럼 지역주민들과 교인들 13농가를 모아 생명사랑영농조합법인은 만들었고 유정란, 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한 쌀 등을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광주와 목포지역의 교회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판매했다. 일반 농산물보다 비싸게 판매했기 때문에 판매량도 저조했고 농약을 하지 않고 농산물을 재배했기 때문에 농민들도 힘이 들어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두 번째로 시도했던 것은 바로 공부방이었다. 당시에 칠량면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이 1곳이 있었지만 중학생들이 방과후에 갈 곳이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 목사님은 아이들을 위해 교회 자금을 투입해 건물을 리모델링 했고 중학생들을 위한 공부방을 만들었다.

공부방에는 책과 컴퓨터 5대, 책상과 의자 등이 마련돼 있어 학생들이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컴퓨터로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기 위해 청소년공부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저녁식사까지 제공해가며 방과후 학습을 실시했다. 당시에 영어와 수학과목 강사까지 초빙해 기초학력이 떨어진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해 어느 정도 학력향상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이 프로그램은 이후 칠량중학교에서 이어받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칠량중학교로 청소년공부방 프로그램이 옮겨가자 김 목사님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아동센터를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다문화가정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를 지도해주는 방과후돌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이뿐만 아니라 매년 새해에 교회에서 진행되는 송구영신예배를 통해 교인들이 모금한 헌금으로 칠량면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각 2명씩 총 4명을 학교로부터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주 토요일을 활용해 지역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시사․상식 강의, 노래교실, 의료봉사, 여행보내기, 영화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노인학교도 운영했다.

이후 이 사업은 칠량면노인회로 이관돼 매일 운영하는 경로식당으로 발전됐다. 이후 김 목사님은 노인요양원을 설립했고 일부 국가 지원을 받아 16인실 규모의 요양원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매주 1회씩 독거노인 10가정에 반찬나눔 봉사, 매주 5가구에는 전기세대납을 해주는 등 행정기관도 하지 못하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 목사님이 칠량교회에 부임한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복지라는 개념조차 낯설었던 시절에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돕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존경심이 들었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지기도 했다.

요즘에도 걱정거리가 있을 때면 한번씩 찾아 뵙고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을 하면 시원하게 답변을 해주시기도 한다. 김승환 목사님을 볼때면 참다운 목회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본받고자 노력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멘토와 같은 분이다. 바쁜 일정에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 <정리=오기안 기자>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