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 강영일 이장단장 400㎏ 암소, 도암 석천마을에서 발견돼
사연의 주인공은 신전면 대월마을에 살고 있으며 신전면 이장단장을 맡고 있는 강영일(57)씨이다. 강 단장은 지난 2월 19일 마을내 비좁았던 축사를 넓고 쾌적하게 신축해 소들을 이동시켰다. 소를 새로운 축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400㎏ 크기의 30개월가량 된 암소가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미처 붙잡을 새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소는 사라져버렸다.
강 씨는 지금 팔아도 400만원 이상의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암소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에 강 씨는 신전면의용소방대원과 청년회원 등 30여명과 함께 차를 타고 소 발자국을 따라 추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는 대월마을을 거쳐 주작산으로 사라져버렸고 산속으로 들어간 소를 더 이상 찾을 길은 없었다. 소가 발자국이 없는 산길로 들어가버린 탓이었다. 가족과 같은 소를 잃어버린 강 씨는 밤잠도 이루지 못하고 아쉬워해야만 했다.
그렇게 2달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난 14일 강씨에게 도암면 석천마을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낯선 소 한 마리가 축사로 들어왔는데 강 씨의 소같다는 내용이었다. 강 씨는 해당 소의 기표를 확인해볼 것을 요청했고 확인한 결과 강씨의 소로 나타났다.
2달만에 잃어버린 암소를 도암 석천마을에서 찾은 것이었다. 신축한 축사로 다시 돌아온 암소는 검사결과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만 살이 많이 빠져있는 데다가 심리적으로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 씨는 “처음 소를 찾은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믿겨지지 않았고 설마 내 소일까하는 생각만 들었다”며 “기표확인 결과 내 소로 증명돼 아직도 얼떨떨하고 소를 찾느라 고생해준 의용소방대원들과 청년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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