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 정밀발굴조사 중간보고 및 자문위원회의에서 공개

강진군은 지난 14일 호남의 3대 정원인 백운동 별서정원 안채 주변 정밀발굴조사((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2월 26일~ 5월 23일)의 중간보고 및 자문위원회의를 갖고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중간보고 및 자문위원회는 발굴기관인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성욱)에서 주관하고 전통 조경 전공의 호남대학교 오구균 교수, 전통 건축 전공의 김지민 교수와 지역 향토사학자, 관계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호남의 3대 정원인 백운동정원에서는 차를 마시는데 활용한 다양한 완 종류와 청자발우, 청자접시, 청자잔 등 다양한 고려청자 편(片)과 고려시대 명문 기와가 다수 출토되어 고려시대 상당기간 유지된 사찰이 존재했음이 확인됐다. 지난 2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고 발굴을 시작하여 기존 안채(1970년대 건축) 아래에서 정약용 선생이 다녀간 조선후기의 온돌시설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지 1동을 발굴하고 그 건물지 앞쪽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쏟아진 배수시설 및 기단열 등을 발굴하여 상층과 하층 유물이 조선과 고려시대로 나뉘어져 있음을 확인했다.

조선시대 건물지는 조선백자와 기와유물 등이 많이 출토되고 기단열이 백운첩에 나타난 안채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여 안채 복원 및 정비에 많은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지 아래층과 배수로 등 하층부에는 고려청자와 고려기와 등이 다수 출토돼 고려시대 층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유물은 정연하게 쌓아 올린 석축 사이의 배수로에서 청자완이나 청자발우 등 사찰과 관련 고려청자 유물이 다수 출토되고, 명문(戶, 卍, 瓦草, 成)이 새겨진 다수의 고려기와가 출토되어 조선시대 건물이 들어서기 전 고려시대 사찰관련 유적이 그 아래 있었음이 확인됐다.

정밀발굴조사가 진행중인 성전면 백운동 별서정원에서 고려청자 편과 고려시대 명문 기와가 다수 출토됐다. 사진은 발굴현장 모습.
이 고려시대 유물은 근처의 월남사지에서 출토된 청자, 기와유물 등과 상당히 유사성을 갖고 있어 백운암과 월남사지의 관계 등 향후 연구 결과가 매우 주목된다. 자문위원인 김지민 교수는 “비교적 잘 남아 있는 고려시대 유구들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조선시대 건물지를 해체하고 추가발굴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오규균 교수는 “이처럼 유서 깊은 별서는 흔치 않아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 만큼 하루속히 문화재 지정을 위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백운동 별서정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며 안채 복원의 규모와 방법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학술용역팀(전남대학교 건축학과 천득염 교수)에서 보다 신중히 연구하고 검토하여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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