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광주 전남권 첫 축제
“가족단위 관광객 더할 나위 없는 추억”
오동통통~ 쫄깃쫄깃~ 맛과 영양 최고, 고려 신돈이 즐겼다는데…

올 시즌 광주 전남권 첫 축제, 강진사초개불축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청정해역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 서식지인 강진만이 무대다. 맛의 1번지 강진의 참 맛을 느껴보는데 좋은 기회다. 격년제로 열리기 때문에 이번에 놓치면 내후년을 기약해야 한다.

겨울 동장군의 기세를 무력화 시키는 강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은 확실한 덤이다. 원기회복에 안성맞춤인 싱싱한 강진 개불의 생태, 특성, 효능, 방문에 필요한 축제 일정을 미리 짚어봤다.

이제야 진면목을… 생김새와 특성
딱 봐도 먹음직스럽다. 생긴 모양이 개의 ‘그것’을 닮아 개불이라 부른다. 몸을 늘였다 줄였다 하기 때문에 크기를 단박에 분간하기 어렵다. 보통 몸길이 10~15㎝, 굵기는 2∼4cm 정도이다. 주둥이는 짧은 원뿔형으로 납작하다. 오므렸다 늘였다 할 수 있다. 꼬리의 항문 부근에는 9~13개의 뻣뻣한 털이 에워싸고 있다. 몸 빛깔은 붉은빛이 도는 유백색이다. 피부에 많은 돌기가 나있다.

만조 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간조 때는 드러나는 모래흙탕 또는 모래와 자갈이 섞인 연안의 사니질 속에 U자 모양의 깊은 구멍을 파고 산다. 양쪽 구멍은 둘레가 약간 솟아올라 있다. 암컷과 수컷이 구분된다. 산란은 수온이 내려가는 12월과 수온이 올라가는 3, 4월에 일어난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르는 겨울철이 제철이다. 여름철에 바다 밑바닥 1m 아래에 틀어박혀 있다가 수온이 차가워지는 한겨울에 위로 올라오면 본격적인 개불잡이가 시작된다.

강진 사초 개불은 다른 지역보다 크고 많이 잡힌다. 탄력성이 뛰어나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강하다. 해마다 마을에서 개불을 잡는 날이면 서울과 부산, 여수 등 전국에서 ‘좀 안다’하는 이들이 직접 구매하러 온다.

성분과 효능, 그리고 스태미나
글리신과 알라닌 등의 단맛을 내는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마디가 없이 하나의 원통 모양으로 된 몸 특유의 조직 때문에 씹을수록 더욱 독특하다.

신선한 것은 회로 먹는다. 횟집에서 횟감 옆자리에 있지만 점차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곱창요리처럼 석쇠에 포일을 씌우고 양념을 해서 먹기도 한다. 꼬치로 굽거나 볶기도 한다. 최근 들어 오히려 여성들이 더 즐길 정도로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와 확인된 관련 자료를 통해서 본 개불의 첫 번째 효능은 숙취해소. 개불에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성분인 DHA와 EPA가 들어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술안주로 거듭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번째는 원기회복. 생김새부터 남달라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한방에서는 성인 남성들에게 ‘먹으면 좋다’고 적극 권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빈혈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체내에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 증상이 보이고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개불에는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에도 좋다는 것.

네 번째는 고혈압에 효험이 있다는 일부 미식가들의 체험 얘기. 이것 안에는 혈전을 용해시켜주는 물질이 있어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

이와함께 100g당 칼로리가 67kcal밖에 되지 않아 날씬한 몸매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좋은 안주감이다. 이밖에 비타민C 함량은 레몬의 약 3배, 사과의 약 60배에 이른다. 단백질도 풍부하다. 이같은 성분과 효능 때문인지 이미 고려후기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신돈이 강장식품으로 이용했다고 전한다. 

놓칠 수 없는 맛 기행‘강진개불축제’
맛에 관한한 남들이 뒤따라오는 것조차 불허하는 전남 강진. 그래서 2014년 강진사초개불축제를 처음으로 선뵀다. 올해로 두 번째다. 전남 강진군 신전면 사초마을에서 3월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지난 행사의 짜릿한 경험을 잊지 못한 관광객들이 입맛을 다시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강진 개불의 효능을 알리고 홍보의 극대화를 위해 축제준비는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행사장 여건상 냉동개불을 선보였지만 올해에는 생개불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해 쫄깃한 개불의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은 해신풍어제 시연을 비롯해 개불시식회, 먹거리장터 운영, 친환경농수특산물 판매 등 다양하다. 개불과 낙지잡기 체험과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장기자랑, 노래자랑은 즐거운 축제장을 만든다.

박동열 강진사초개불축제위원장은 “청정지역인 사초마을은 좋은 품질의 개불이 많이 나서 ‘개불마을’로도 불린다”면서 “특히 배로 잡지 않고 손수 개펄을 파서 작업하기 때문에 개불이 훼손되지 않고 살집이 두꺼워 씹는 맛이 독특, 대한민국 최고의 그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원 군수는 “체험장은 물론이고 교통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참여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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