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디로 묶일지가 초미의 관심사

강진·해남·완도·진도 선거구 급부상

강진․ 장흥․ 영암 선거구가 완전히 쪼개지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강진 장흥 영암 선거구가 어떻게 쪼개져 어디로 합해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여야가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기준에 합의함에 따라 공직선거법 개정 절차가 마무리되는데로 후속 절차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국회가 보내온 선거구 획정 기준을 토대로 선거구 획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인구 14만명이하는 분구가 결정됐다.

더민주당 지도부가 강진․장흥․영암 선거구를 공중분해 시키기 위해 새누리당과 의도적인 합의를 했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강진·장흥·영암 선거구는 지난해 12월말 인구기준을 적용할 경우 14만408명으로 하한 인구수(14만명)를 넘겨 생존 가능성이 있었지만 여야가 인구산정 기준일을 ̒10월말’로 정하면서 당시 인구 13만8187명이 적용돼 통폐합 대상이 됐다.

어쨌든 강진·장흥·영암 지역구는 국회의원이 사라져 전남에서 의석이 하나 줄어들게 됐고, 인근 선거구에 달라붙어야 할 처지가 됐다. 그동안 강진은 장흥과 함께 인근 보성·고흥 선거구로 합쳐지거나 영암과 함께 무안·신안 지역구로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일 사이 해남과 완도·진도와 함께 한 선거구로 묶여질 것이라는 안이 급부상하고 있어 이번주에 결정될 선거구 조정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진을 해남·완도·진도로 묶을 경우 장흥은 고흥·보성 선거구로 통합하고, 영암은 무안·신안으로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강진 장흥 영암 선거구가 사실상 공중 분해되면서 강진은 어디로 묶이든지 여러가지 손해를 감수해야될 상황이 됐다.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진출신 후보자들은 여러가지 악조건과 싸워야 할 시기다. 강진이 기존의 선거구에 묶여 들어가는 형태기 때문에 기존 선거구의 질서에 일정부분 묻혀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진 출신 국회의원을 내기위해서는 고전을 겪지 않으면 안 될 처지인 것이다. 이같은 정치적 상황이 전개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강진의 선거구가 바뀌면 8년만에 다시 선거구가 바뀌는 것이다. 강진은 18대 총선이 있었던 지난 2008년 강진·완도 선거구에서 현재의 강진·장흥·영암 선거구로 바뀐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강진읍의 한 주민은 “농촌인구가 감소해서 불가피하게 선거구를 조정한다고 해도 이렇게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선거구를 찢어버리면 주민들의 대표성을 가진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모든게 중앙 정치권의 이익에 맞춰 조정되고 결정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번주 내에 강진의 선거구 조정이 확정되면 총선 일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지역구를 장악하려는 사력에 가까운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치 신인들도 뒤늦게나마 여기저기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강진은 그동안 여러차례 선거구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 처럼 황당하게 선거구가 변경되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며 “강진 주민들이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국회의원 선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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