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관계가 전면 단절되면서 그동안 진행되어 온 개성 만월대 일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도 올 스톱했다. 만월대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의 궁궐이 있었던 곳으로 청자편이 많이 발굴되고 있는 지역이다. 강진 청자와 관련된 추가 발굴이 기대됐으나 이번에 모든게 멈추어 버렸다. 만월대 발굴은 그동안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이어준 한올의 실타래와 같은 것이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중단됐던 발굴조사 사업이 2014년 7월 재개 됐다.

역사가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돌출된 군사적 대립이 역사유물의 발굴까지 막아버렸다. 만월대는 고려의 옛 수도의 궁궐터이다. 남북 양측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만월대에서 고려 궁성의 건물 배치와 명문기와, 원통형 청자 등 다양한 유물을 확인했고 2011년에는 수해 피해 건물지와 석축에 대한 보존조치를 시행했다.

 만월대는 지난해 개성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명문기와나 원통형 청자등은 대부분 강진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만월대는 청자의 역사와 관련해서 더 없이 중요한 곳이다. 고려시대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가 대부분 이곳으로 실려가 소비됐고 이후 500년 이상 역사속에 묻혀 있던 청자가 바로 이곳 만월대를 중심으로 그 가치가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만월대는 고려청자의 성지였다. 그곳에 양이정이란 정자가 있었고 양이정의 지붕이 청자기와로 씌워졌다는 고려사 기록은 청자 제작 기술의 최고 이상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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