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주민들 회고… 그림속 희망이었던 듯

“그 소망이 이뤄지고 있어 뿌듯하다”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도암 석문계곡 구름다리가 점점 그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도암 석문 계곡의 구름다리가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약 50여년 전에도 석문 계곡의 한쪽과 한쪽을 잇는 다리가 구상됐다는 구전들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도암 주민들에 따르면 60년대 후반경 지금의 규모 보다 훨씬 큰 다리를 만든다는 구상이 있었다고 한다.

뚜렷한 다리 건설 주체가 전해지는 바가 없지만 지금의 석문산 오른쪽 중간지점에서 건너편 합장산 중간지점 정도를 잇는 다리를 만들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다는 것이다.

도암의 한 주민은 “당시 재정형편으로 강진군에서 이를 추진한 것 같지는 않고 당시 이곳을 오가던 풍류객이나 갑부들이 희망사항 차원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아닌듯 싶다”며 “양쪽 산을 잇는 다리모양을 그림으로 그린 것을 본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당시 그림으로 그려졌던 다리 규모는 엄청났다.

도암의 유지들이 해방직후 돈을 갹출해서 석문산 중턱에 해방기념각을 지었었다. 지금의 석문계곡에서 올려다 보면 석문정이란 정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50여m쯤 위쪽 지점이었다. 해방기념각은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에 축대를 쌓아 지었다. 당시 다리를 구상하던 사람들은 이곳에서 건너편 합장산 중간 지점의 바위와 선을 이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출렁다리의 서너배는 될 규모였다.

당시 돌려봤던 그림은 절경 그 자체였다. 당시만 해도 주민들이 철저히 땔감을 해갈 때라 바위들이 그야말로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해방기념각 위쪽으로는 절벽에 기도굴이 있었는데 철따라 새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한번 날아오르면 장관을 이루곤 했다. 험준한 바위를 연결하고 그 사이를 새떼들이 비상하는 다리의 그림은 환상적이었다.

그래서 그때 그 다리는 아마 그림속의 희망이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말했다. 서울의 한 출향인은 “어릴적 어른들이 석문산을 잇는 다리 그림을 보면서 신기해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석문계곡에 지금 만들어 지고 있는 구름다리가 그런 역사도 보듬고 있는 것 같아 마음 뿌듯하다”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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