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현감 별장터, 삼국시대 사찰등 전설 다양

석문공원 구름다리 건설과 함께 큰 관심받아

도암 석문공원내 구름다리가 들어서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일명 물맞이폭포에서 바라다 보이는 동쪽 암벽쪽에 매년 이맘때가 되면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평소에는 나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다가 겨울철이 되면 낙엽이 떨어져 숨어 있던 것이 밖으로 드러난다.

이곳에는 거대한 축대가 있다. 기암과 괴석을 연결한 축대가 거대한 띠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 축대가 3단계로 만들어져 위 아래 곳곳에 공터를 만들었다. 곳곳에는 오래된 깨진 기와가 발견된다. 축대의 규모는 아주 크다. 3단의 축대중 제일 아래쪽 축대가 거의 50m에 달한다. 아마도 기초를 튼튼하게 잡으려고 축대의 터를 넓게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냇가가 보이는 곳을 정면으로 해서 북쪽을 꺾어 경계를 만들었다.

눈에 띠는 것은 축대를 올리느라 쌓아 놓은 바위들이다. 돌이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바위들을 층층히 앉혔다. 큰 것은 청소년 몸집만한 것들도 보인다. 그런 바위들이 수없이 많다. 주변에 바위가 많아 재료를 확보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정도 크기의 바위들을 어떻게 올려서 정교한 축대를 만들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상당한 공력을 들인 축대가 분명하고, 이 축대가 지탱했던 건축물 역시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이곳에서 조선시대 강진원님의 별장이 있었다는 설이 있다. 이곳에 오래전 암자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곳은 누가 봐도 터의 위치가 좋다. 도로쪽에서 보면 쉬 지나가지만 막상 들어가 축대위에 올라가면 주변 경관이 범상치가 않다.

우선 앞쪽으로 계곡이 흐른다. 물맞이 폭포의 물소리가 지척에서 들린다. 폭포 뒤쪽 건너편 바위산에 기암절경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세종대왕바위, 조리바위터, 큰바위얼굴... 몇걸음만 걸어나오면 출렁다리의 건너편 교각이 보인다.

지금이야 큰 도로가 있어서 자동차가 싱싱 달리지만 아주 오래전에는 오솔길 하나가 있어 사람 몇만 조용히 지나다녔을 곳이다. 조용한 곳에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기암절벽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만 있었을 곳이다. 석문공원내에 구름다리가 만들어 지고 있어 더욱더 눈길이 가는 곳이다.

인근 성자마을 주민들은 “아주 오래전에는 축대가 사람키보다 더 높은 곳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됐다”며 “인근 석문공원과 물맞이 폭포, 구름다리등과 연계해서 복원하면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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