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 전시 복사본 곳곳에 곰팡이 심각

다산초당에 전시된 다산영정 복사본에 곰팡이가 많이 생겨 모양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모두 원본으로 알아”
초당내에 보전각 따로 지어 전시해야

전남도공무원교육원 유치와 함께 다산초당에 전시되고 있는 다산의 영정을 보존각을 따로 지어 전시해야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2009년 4월 한국전통문화학교 김호석 교수가 그린 새 영정은 현재 원본이 다산기념관 수장고에 있으며, 다산초당에 전시되고 있는 것은 사진을 찍어 확대시킨 복사본이다.

이 영정은 초창기 이런저런 논란이 없지 않았으나 그동안 의미있는 세월이 흘러 지금은 나름대로 표준영정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새 영정의 원본은 수장고에 있기 때문에 구경조차 못하고 있고, 다산초당에 전시되고 있는 복사본은 심하게 탈색현상이 일어나고 각종 곰팡이균이 여기저기 번식하고 있어 영정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영정의 탈색이 심화돼 색상이 분해되고 곳곳에 검은 곰팡이가 피어나면서 이 모든 것들이 모양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50대 젊은 다산선생의 얼굴을 형상화 하기 위해 채색한 붉으스레한 색상이 바래지면서 얼굴에는 핏기가 없고, 입술도 노란색에 가까운 색깔을 띠고 있다. 삼미자의 눈썹도 흔적이 사라지고 있고, 형형한 수염도 모양을 잃어가고 있다. 곰팡이균의 번식도 심각한 상태다.

복사 영정의 아래쪽에는 이미 상당히 부패가 진행되고 있고, 가까이 가보면 전체적으로 영정의 전면에 검은 곰팡이들이 점점이 박혀 있는 모습이다. 곰팡이들은 일정한 습도가 맞으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다산초당은 습기가 많은 곳이여서 복사본을 새로 만들어도 몇 년안에 현재와 같은 모습이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다산초당 부지에서 습기가 없는 곳을 고르고 되도록 현재의 건물 뒤쪽에 영정각을 따로 지어 관광객들이 다산선생을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다산초당에 전시되고 있는 영정은 다산선생을 하나의 구경거리로만 여기게 할 정도로 장소가 적절하지 않고 보존상태도 부실하다”며 “오래전부터 지적된 사항인 만큼 영정 보전각을 따로 지어서 관광객들이 참배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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