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폐교… 졸업생 1만750명 배출

강진고등학교 2년간 임대해 사용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이사
졸업생 학적부는 강진고로 이전

6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성요셉여고의 마지막 졸업식이 20일 오후 5시 학내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와 장만채 교육감, 박수철 부군수, 동문회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성요셉여고의 마지막 졸업식을 축하했다.
강진 여성교육의 산실이었던 성요셉여자고등학교가 2016년도 제 52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폐교돼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2013년 학생수 감소로 인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과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한 거점고 지정을 위해 2014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지난 20일 올해 3학년 재학생인 83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다.

성요셉여고의 역사는 금릉중학교에서 시작됐다. 1947년 지역의 유지들이 기금을 모아 만든 금릉중학교를 설립해 운영되고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금릉중학교가 1953년 3월에 금릉여자중학교로 정관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여성교육의 중심학교가 됐다. 하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금릉여자중학교는 재정난에 시달렸고 1961년 천주교 광주교구 교육재단의 도움으로 사랑의 씨튼수녀회에서 교육을 위탁하게 됐다.
 
이후 1962년 3월 학교가 성요셉금릉학원 재단으로 이양됐고 초대교장 토마스 아퀴나스 수녀가 취임했다. 그해 11월 28일 성요셉금릉여자가정고등학교로 인가받으면서 성요셉여고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0년 3월에 성요셉여자고등학교로 학교명칭을 변경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성요셉여고는 2016년도까지 총 52회에 걸쳐 1만7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성요셉여고의 마지막 졸업식인 제52회 졸업식 행사에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우측)가 참석했다.
성요셉여고는 거점고 사업으로 학생들의 유치가 어려워졌고 신입생의 절반이상이 외지에서 수급해왔던 성요셉여고는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지역내 거점고 선정 등의 대의를 위해 성요셉여고 측에서 폐교라는 결단을 내리면서 강진고등학교가 거점고에 지정되는 계기가 됐다.

폐교이후 학교는 강진고등학교가 학교 증축공사를 실시함에 따라 임시로 사용하게 된다.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이사작업을 시작해 학교건물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7월까지 1년 7개월동안 임대로 사용한다.

이후에는 성요셉여고 건물의 활용방안은 뚜렷히 결정된 것은 없다. 성요셉여고가 50여년의 역사를 끝으로 폐교됨에 따라 졸업생들의 학적부는 강진고등학교로 이전돼 성요셉여고 졸업생들은 졸업증명서, 생활기록부 등 관련 서류를 떼기 위해서는 강진고등학교를 방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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