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사람을 위한 학문‘강진학’관심

다산실학연구원 제16회 학술대회 발표

오늘날 각 자치단체는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지역을 조금이라도 더 부각시킬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실현되는 기반 만들기 즉, 지역을 살아있는 정치적·경제적·문화적 공동체로 기능하도록 되살리는 몸짓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앞으로 이러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결국 그같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고유의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어떤 특징을 부각’시키지 않으면 안될 상황들을 맞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지역학이란 분야를 정립해 보고 그속에서 강진학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지난 6일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부설 강진다산실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연세대학교 오영교 교수는 ‘지역학의 대두와 강진학’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방화시대의 전개에 따라 지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학문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지역학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노력을 지원하여 결실을 맺게 할 수 있는 학문적 지원 역시 절실해지고 있다며 오늘날 지역학 연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방법들이 지방차원의 미시적 접근을 소홀히 했고, 어떤 한 지방사회를 설정할 때 지역사회와 지역민의 사적인 담론과 전통 등을 구조적으로 결부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오교수는 전통적인 학연과 새로운 학연의 존재형태, 마을과 생활조직, 경제적 관계, 역사를 되살리는 문화활동과 외부 세계와의 연계 조직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역사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지리학 등의 학문 분과간의 실증적 연구, 전통에서의 대화와 협력이 지방연구의 이론적 시각과 방법론의 개발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학 연구가 지역을 생명력 있는 삶의 공간으로 만들려면 얽힌 실타래를 풀 듯이 근대 지역의 역사 문화 속에서, 그것이 물려준 그야말로 영욕의 흔적들이 도시 속에 어떻게 엉켜 있는가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권장했다.

오교수는 지역문화를 가치 있게 보고 현재의 삶과 연결시켜 유용하게 재창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남은 자료의 보존, 미발굴자료의 발굴, 수집, 정리등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이같은 작업을 통해 하나의 장소 속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서로 간에 얽혀 장소, 사람, 활동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가라고 지역 지방사 연구방법을 제시했다.

오교수는 이와함께 과거에 존재하였던 어떤 것을 찾아내고 보존하는 것과 이를 현대생활의 맥락에 맞도록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교수는 한편으로 강진의 지역연구가 다른 중소도시에 비해 꽤 많이 축적돼 있다고 평가했다. 다산연구, 문집연구, 마을사 연구, 인물사 연구등이 진행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다산의 많은 제자들 중에 특별히『운곡선설(雲谷船說)』을 남긴 이강회 선생을 강조하신 것은 과연 강진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오교수는 강진에 관한 연구는 각 분야 전문가와 지역의 향토연구자를 중심으로 적지 않게 이루어 온 것인 만큼  앞으로 이를 계통화시키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활용해야 하며 강진 내 학술운동, 강진학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전문인력을 확보해 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앞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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