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차 건너다 전복, 구조활동하던 헬기도 추락
15명 사망, 단일사고 최고 사망자 기록

70년대 초반 큰 사고라고 하면 1972년 11월 10일 군동면 석교다리에서 일어난 사고를 빼 놓을 수 없다. 지금이 10월말이니까 이맘때의 시기에 일어난 사고였다. 석교마을에 장례를 치르는 집이 있었다. 그런데 3일장을 하고 장례를 치르는 날 비가 많이 내렸다.
 
마을주민의 장례를 위해 군청에서 제공한 덤프트럭으로 석교다리를 건너가다가 차가 전복되어 15명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당시 언론들이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또 강진군이 발행한 ‘군동마을사(475페이지)’에도 이 사건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당시 늦가을 비가 많이 내려 탐진강 상류에서 흘러 오는 물이 다리위로 30~40㎝ 정도 넘치고 있었고, 강진만 바닷물이 밀물 시간대가 된 상태였다. 마을앞에서 관과 20여명의 일가친척이 탄 덤프트럭이 중간정도 건너갈 때였다. 운전석 바퀴가 다리밖으로 빠지며 차가 뒤집혀 짐칸에 실린 관과 사람들이 물에 빠져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떠내려간 사람 중에는 관을 붙잡고 살아나온 사람도 있고 헤엄쳐 나온 경우도 있었으나 1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람들이 떠내려간 후에도 전복된 트럭은 다리에서 6~7m 떨어져 운전석이 공중을 향해 있었다. 차 위에는 유족들이 차체를 붙들고 살려달라며 울부짖고 있었다. 운전석에는 운전수와 노모가 갇혀 있었다.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경찰헬기가 황급히 도착했다. 다리위에 내린 헬기는 구조계획을 세우고 예행을 했다. 그러나 헬기가 갑자기 급회전하면서 마을쪽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주민들을 덮쳤다.

헬기 프로펠러에 주민 3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날 사고로 모두 15명이 죽었고, 중상을 입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날 사건은 단일 사건사고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