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크게 느는데… 주민만족도는 비례해 증가하지 않은 듯
이윽고 가우도 출렁다리가 다 끝난 지점에 가우도 ‘함께해(海)길’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푯말에 의하면 가우도(駕牛島)는 『도서지』에 의하면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긴 것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가우도의 아름답고 청정한 바다(海)를 다함께 즐기고 바다가 보이는 둘레길을 함께 걸어보자는 의미로 ‘함께해길’이라는 정감있는 이름이 붙여졌다고한다.
섬둘레를 빙돌아 놓여진 데크길을 들어서려니 다리가 아픈지 잠시 쉬고 있는 몇몇 관광객 무리가 보인다. “어디에서 오셨느냐”고 묻자, “부산에서 왔다”고 대답한다. 이어서 가우도의 인상이 어떻냐고 묻자 다리가 너무 예쁘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가우도 데크길의 특징은 사람들만 지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진만을 바라보며, 숲의 맑은 공기와 따사한 햇빛을 즐길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좋았다. 인상적인 것은 요즘에는 여기저기 바닷 물살을 따라 점프를 하며 노는 숭어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우도 관광을 더욱 즐겁게 하는 광경이라고 할 수 있다.
가우도의 변화는 경치 좋은 위치에 지어지고 있는 전망타워와 펜션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작고 알려지지 않은 섬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외지인들이 줄을 잇고, 곳곳에 펜션과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는 가우도의 모습이 퍼뜩 어딘지 모르게 겉만 화려한 치장을 한 시골 여인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마을앞에 있는 부잔교 낚시터와 인공어초 등으로 꾸며진 복합낚시공원에는 이미 십여명의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낚시공간으로 활용되는 부잔교가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부잔교 한쪽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낚시터가 마련돼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지금 가우도는 한창 개발중이다. 연일 가우도를 즐겨 찾는 방문객들로 넘쳐난다. 짧은 시간에 강진군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혹자는 차라리 예전의 가우도가 좋았다고 말하는 주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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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공동 운영 수익시설 필요”
주민들 바램사항 들어보니…
“어차피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야 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데 한 목소리 내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젠가 마을 주변으로 해안도로를 내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그런데 군에서는 해안선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해안도로 공사를 하다가 중단했다. 외지인들은 마음껏 섬을 활보하는데 우리 주민들은 제대로 된 도로가 없어서 무거운 물건을 그냥 날라야할 때가 많다.”<주민 김동길 씨(63세)>
“객지에서 직장생활하다가 3년전에 고향 가우도에 귀촌했다. 이 곳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축에 낀다. 가우도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와 곁들여서 현지 주민들도 혜택을 보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결국 섬에 있는 주민들이 만족해야 좋은섬 아니겠는가.” <마을 주민 김성현 씨(41세)>
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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