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종합서점이 문을 닫았다. 이 자리에는 인근 강진우리서점이 이사를 와서 서점자리의 명맥을 잇는다고 한다. 이로써 두 개 체제이던 강진의 서점문화는 양대산맥에서 단일 서점체제가 됐다. 서점은 한때 지역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이였으나 학생수의 감소와 인터넷 서점의 급팽창으로 인해 시골서점은 오래전부터 경영난을 겪어 왔다.

강진종합서점도 대표적으로 그런 길을 걸어온 서점이다. 버티다 버티다 폐업이라는 결정을 했다.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서점하나가 사라진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이다. 그 아쉬움을 우리는 뼈져리게 느껴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도 언제든지 농촌 서점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교재 판매가 큰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 또한 언제 어떻게 유통구조가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결국 지역 서점을 살리는 일은 지역민들이 지역서점에서 책을 사는 일이 지름길이다.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서 책을 사는 일이 일반적이지만 서점에 들러 이런저런 책을 구경하면서 책내음을 느껴 보고 여러 가지 중에서 책을 골라 서점주인에게 책값을 지불하고 나오는 기분은 또다르다. 서점에서 오랫동안 책을 읽는 것도 큰 문화경험이다.

인터넷 서점이 아무리 활개를 쳐도 교보문고 영풍문고등 대형 오프라인 서점들이 성업하고 있는 것은 서점의 이같은 문화역할 때문이다. 강진의 서점에 들리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생각해 보자. 학생들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고, 지역주민들도 그것을 생활화 해야 한다. 지역서점을 살리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문화적 풍성함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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