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성/강진군청 노인복지팀장

강진군의 사회복지시설은 400여개에 이른다. 물론 아주 소규모인 마을 경로당 327개소를 포함한 수치이지만 꾸준히 군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복지욕구가 늘어나면서 많은 시설들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복지시설에 직접 지원하는 운영비와 시설 이용자에게 지원하는 보조금도 매년 늘어나 2015년의 경우에는 110억 원을 훌쩍 넘어 군 복지예산 580억 원 대비 19%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2000년대 들어 복지사업이 국가사업에서 ‘지방분권’이라는 명분아래 대폭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시·군·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느 지자체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 군도 열악한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군민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잘사는 강진건설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군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만큼 이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각종 사회복지시설의 역할과 책임도 막중해졌다고 할 수 있다. 매년 예산이 늘어나는데 시설을 이용하는 군민들이나 가족들의 만족도가 피부에 직접 와 닿을 만큼 높아진 건지 생각해볼 때이다. 

 군의 노력으로 아무리 좋은 복지시설을 많이 개설하고 지원한다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군민들에게 폭넓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 우리 군의 사회복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복지시설은 복지욕구를 원하는 군민들의 편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움직여야 한다. 실태조사를 해보면 대부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간혹 일부 시설은 이용자들의 복지보다는 운영자나 종사자를 위한 시설이 아닌가? 의구심을 낳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용자가 답보상태 또는 줄어들거나, 제공하는 서비스에 불만족스럽다면 시설의 존립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군에서도 철저한 진단과 성과분석을 통해 효과성이 높은 시설에는 지원을 늘리고, 방만하거나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시설에는 지도·감독 등의 방법으로 잘 운영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반면 복지시설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복지예산을 감당해야 하는 지자체의 입장을 이해하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성과가 극대화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예컨대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후원이나 자원봉사를 통한 기부문화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각지에 산재한 공익(복지)재단에 적극적인 프로포절과 공모신청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가야한다. 

복지시설 이용자들이 대부분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인 영유아이거나 청소년, 노약자, 여성, 다문화, 장애인 등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몸에 밴 친절과 사랑, 헌신 봉사정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운영주체인 시설 종사자들과 이용자들은 늘 가족처럼 대화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서 군민이 행복한 강진시대가 활짝 열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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