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김충식 선생 묘소에 감사의 비석세워

동은 김충식선생은 6.25가 발발하자 미처 서울을 탈출하지 못하고 민가와 세브란스병원을 오가며 피란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전쟁직 후인 1952년 어느날 고향으로 내려와 군동 백금포에 작은집을 마련해 그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전쟁동안 본가인 보은산 기슭 동성리 대 저택은 좌익들에 의해 모두 불살라진 상태였다.   

1953년 음력 1월 15일, 고혈압과 중풍등 각종 지병에 시달리던 동은선생은 백금포의 집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의 나이 64세되던 해였다. 동은선생의 장례식은 쓸쓸하게 치러졌다. 부친등이 묻혀 있는 선산은 병영면 소재지 야산의 마장등이란 곳에 있다. 부친 영준씨의 장례식은 대단히 웅장했다고 한다. 묘지앞에 세운 석물들은 지금 봐도 웅장하다.

그러나 부친의 묘 아래 묻힌 동은선생의 묘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규모도 아주 적고 비석도 없다가 한참뒤에야 세웠다. 연세대학교측은 1960년 김충식선생의 기부를 기념하기 위해 김충식선생의 묘소앞에 감사의 비를 세웠다. 비석뒷면에는 ‘그 뜻은 이 겨레에게 길이길이 빛나리’라고 씌여져 있다. 김충식 선생의 기부가 세브란스병원 발전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알 수 있게 한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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