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난 승부사... 재산축적 큰 몫
일부 지인들 “과장된 부분 많다”

김충식 선생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빠지지 않은게 노름을 잘했다는 것이다. 노름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구전이 전해온다.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한번은 김충식이 목포(군산이라는 말도 있음)에서 노름을 하는데 엄청난 돈을 거머쥐었다. 돈을 짊어지고 방을 빠져나오고 싶은데 그런 배포가 없어 주저주저하고 있었다. 그때 강진의 벗인 차종채씨가 갑자기 노름방 문을 박차고 뛰어들어 왔다. 그러면서 김충식에게 고함을 쳤다.

“이놈아 너는 니 어머니 기일도 지내지 않고 노름이냐. 얼른 끝내지 못해?”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차종채는 ‘남도의 호랑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상이 험악하고 목소리가 우렁찼다.
 
김충식선생이 당황한 것 처럼 돈을 주워 담았다. 노름방 분위기는 차종채씨의 위세에 눌려 금방 파장분위기였다. 김충식과 차종채는 돈을 짊어지고 유유히 노름방을 걸어나왔다.
 
두 사람은 서로 그렇게 하기로 약조를 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동은선생이 노름을 해서 돈을 많이 모았다는 말이 전설처럼 전해 온다.

또 강진 도의원을 역임했던 김덕남씨와 인연도 전해 온다. 김덕남씨도 노름을 잘한 사람이었다. 화투짝 48장을 모두 보고 있다는 사람이었다. 한번은 김충식씨와 노름이 붙었다.
 
김덕남씨가 첫 번째도  이겼고, 두 번째도 이겼다. 내리 14번을 이겼다. 많은 돈을 땄다. 그런데 김충식씨가 지금까지 잃었던 것 보다 더 많은 돈을 걸며 열다섯번째 대결을 요구해 왔다.

다시 붙었다. 결국은 졌다. 딱 한판을 진 것이다. 그러나 14번 이긴 것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김충식씨가 딱 한번 이겨서 모든 것을 싹쓸이 해갔던 것이다. 현금이 많았던 김충식씨는 이런식으로 해서 노름판을 평정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구전은 과장된 부분이 많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은선생 먼 집안벌인 한 주민은 “그 돈 많은 사람이 뭣 하러 노름을 좋아 했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갑부들이 그랬을 것이다 하고 추정된 말이 과장되게 구전됐다는 말도 있다.

대신 동은선생 부친인 김영준선생이 한 때 노름을 좋아 한 적이 있으나 오래 동안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는게 집안에서 내려오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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